'163兆' 시장 노리는 LG전자…서흥규 상무 "세계 시장 공략 가속" [人사이드 모빌리티]

입력 2024-03-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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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사업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175kW·350kW 출시 예고…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
"사업 확장 위해 M&A 등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있어"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상무. (사진제공=LG전자)

"충전기 자체 사업화와 차별화 솔루션을 확보해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서, '조(兆)'단위 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에 나섰다. 2020년에는 GS칼텍스가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했고, 2022년엔 하이비차저(옛 애플망고) 인수 후 2023년 5월 첫 자체 생산 충전기를 출고했다. LG전자는 EV 제조, 충전 등 후방 생태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LG전자의 주력 제품은 7kW 완속 충전기와 100·200kW 급속 충전기다. 7kW 완속 충전기는 터치스크린을 탑재했고, 벽부형∙스탠드형 2가지 타입이 있어 공간 맞춤 설치가 가능하다. 100kW 급속 충전기는 차량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어 쇼핑몰, 병원, 레스토랑 등 다수의 고객이 이용하는 공간에 유용하다. 200kW 급속 충전기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 신속한 충전이 필요한 이동 인프라에 적합하다.

서 상무는 "전기차 충전기 판매사업은 기술 장벽이 낮은 완속 충전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조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데, LG전자는 후발주자로서 하이비차저 인수, 텍사스 공장 설립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중·장기 비전을 기반으로 빠른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충전사업자(CPO)는 충전기 설치를 위해 계약전력 변경, 수전설비 투자 및 충전기 설치 공간 확보 등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LG전자는 충전사업자의 페인포인트(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최소화하고자 △계약전력 내 충전기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충전기 부하관리 솔루션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일체형·슬림 충전기 △고객 가치 제공 및 부가 수익 창출이 가능한 차별화 솔루션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상무.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최근 구축한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전기차 충전기 생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예상되는 양산 시점은 올해 상반기로, 175kW 급속 충전기를 생산한 다음 하반기 350kW 초고속 충전기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서 상무는 미국 시장 공략에 대해 "2023년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5%로 높은 수준이나, 충전기 시장 성장률이 테슬라 충전기의 시장 점유율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테슬라 충전기로 시장 물량 전부를 커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고품질의 충전기 제품, 즉각적인 유지보수 서비스, 현지 생산 및 전담 영업 조직 구축을 통한 현지책임자·B2B 버티컬 고객 확보 등을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1월 11kW 완속 충전기를 출시한 데 이어, 2분기에는 175kW 급속 충전기와 연내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단계적으로 출시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LG전자 캐나다법인은 현지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시작하고 현지 전기차 충전소 운영업체,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 등 기업간 거래(B2B)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 중이다.

서 상무는 "전기차 확대에 따른 상업용 목적지와 고속도로 충전소 등 이동 인프라 영역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완속부터 중속·급속·초급속 라인업까지 보강"중이라면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 솔루션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 북미, 유럽 등 아시아까지 글로벌로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품질 기반의 충전기와 고도화된 관제 솔루션이 결합된 최적의 충전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상무는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률의 일시적 둔화 영향이 있지만, 전기차 판매량 자체는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고, 이에 따른 전기차 충전기 시장도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는 충전 인프라 관련 보조금이 매년 증가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인수·합병(M&A) 등 모든 분야에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현재 여러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커스텀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2023년 46조 원에서 2032년 163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LG전자가 美 텍사스(Texas)주 포트워스(Fort Worth)시에 구축한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의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현지시간 12일 LG전자 텍사스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을 찾은 포트워스시장 매티 파커(Mattie Parker, 왼쪽)가 BS사업본부장 장익환 부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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