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용사의 희생 영원히 기억…매년 추모식 주관” [區석區석-강남구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입력 2024-03-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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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한주호 준위 모교 수도공고서 개최
올해부터 행사 주관해 희생정신 기려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및 제14주기 고(故) 한주호 준위 추모식에 참석했다. (자료제공=강남구)

서울 강남구가 22일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에서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및 ‘제14주기 고(故) 한주호 준위 추모식’을 개최했다. 올해부터 구는 한 준위의 모교인 수도공고에서 기념식과 추모식을 직접 주관하며 많은 사람들이 서해수호 영웅의 뜻을 기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날 본지와 만나 “많은 분들과 함께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고 한주호 준위를 비롯한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기념식을 준비했다”며 “숭고한 희생을 한 영웅들의 고귀한 뜻과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인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천안함 피격(2010년 3월 26일), 연평도 포격 도발(2010년 11월 23일)로 희생된 55명의 용사와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는 기념일이다.

서해수호 용사 55명 중 1명인 고 한주호 준위는 실종 장병 구조작업 중 숨졌다. 한 준위의 모교인 수도공고는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매년 추모식을 열어왔다. 실제로 학교 정문 앞에는 한 준위가 바다로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을 본뜬 동상이 세워져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및 제14주기 고(故) 한주호 준위 추모식에 참석했다. (자료제공=강남구)

이날 동상 앞에서 조 구청장을 비롯해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한 준위의 부인 김말순 여사, 수도전기공고 학생대표 오진우 군 등이 헌화와 분향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본 행사는 학교로 이동해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이어졌다.

김 여사는 “남편의 동상 앞에 서 있으니 제 마음이 너무 뿌듯하고 눈물이 나려고 한다”라며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잊지 않고 추모해주시는 여러 내빈과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오늘 제 남편의 모교에서 남편의 뜻을 후배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한 준위의 후배인 조정민 해군 특수전전단(UDT) 특전대대장은 “(한 준위는) ‘불가능은 없다, 지시하면 어디든 간다’라는 신념으로 살아오신 분”이라며 “한평생 오직 군인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당신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보여준 희생정신과 불굴의 의지, 조국의 바다를 뜨겁게 사랑했던 마음을 우리 해군이 굳게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학생대표 오진우 군도 “헌신과 용기로 가득 차 있는 한주호 준위님의 생애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셨다”라며 “우리 후배들은 한 준위의 이름을 빛내고 그의 정신을 계승할 것을 마음 깊이 되새기겠다”고 했다.

구는 올해부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직접 주관하며 이전보다 추모식의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조 구청장은 추모식에 참석해서 한 준위의 동상이 있는 공간이 뜻깊은 추모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구청장은 “북한은 여전히 동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 강력한 도발을 하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하고, 우리의 자유와 평화에 피와 땀이 깃들여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남구는 서해수호의 날의 기념식을 이어가며 서해수호 55명의 용사를 기억하고 추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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