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전망’ 신세계건설, 신용등급 A-로 떨어졌다…“대구 악성 미분양 재고”

입력 2024-03-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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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C.I. (자료제공=신세계건설)

한국신용평가는 22일 신세계건설의 선순위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수시평가를 통해 기존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2에서 마이너스(-) 꼬리표를 달고 A-가 됐다.

등급 하향 조정에는 부동산 분양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 부담과 공사원가 상승, 미분양 관련 손실 등으로 인한 대규모 영업적자가 작용했다. 신세계 건설은 대구 지역 사업장의 저조한 분양실적 등으로 인한 예상 손실이 반영돼 별도기준 1878억 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순차입금도 증가세로 2022년 말 265.0%에서 2023년 말 951.8%로 900%를 웃돌고 있다.

특히 대구 지역 악성 미분양 재고가 대량 남아있다. 신세계 건설의 작년 말 별도기준 매출채권은 4529억 원으로 확대했는데 이 가운데 대구 사업장 관련 채권이 2000억 원 이상 차지하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사업장인 대구 수성4가 현장과 공사가 진행 중인 대구 칠성동 현장 등에서는 작년까지 600억 원 이상의 미분양 관련 손실을 반영했다.

한신평은 "PF 시장 전반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진행 현장에 대한 추가적인 손실 반영과 더불어 공사미수금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연신내 복합개발사업 현장의 경우 작년 상반기 분양 개시 이후 현재까지 분양실적이 부진한 상황으로 PF보증 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과 더불어 책임준공 약정 제공에 따른 공사비 회수 부담도 내재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신세계 계열 차원의 지원 방안이 구체화되면서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됐다. 올해 초부터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으로 순현금 약 660억 원이 유입됐고, 2000억 원 규모 사모사채 발행, 레저부문 매각을 통해 1820억 원 유입 등 계열 차원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한신평은 "추가적인 지원도 검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대부분 진행 사업장의 원가율이 100% 내외에 이르고 있고 PF보증금액이 증가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신평은 신세계건설의 주요 미분양 사업장의 분양실적 및 공사미수금 추이, 공사원가 상승에 대응한 수익성 확보 여부, PF우발채무 통제 수준, 유동성 대응을 포함한 재무구조 변화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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