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순위자였던 박용진 의원, 사실상 공천 배제
이재명 “박용진도 두 번이나 경선 기회 받았다”
“한민수, 가장 검증되고 용인 가능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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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22일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강북을에 공천됐던 조수진 변호사는 과거 성범죄자 변호 이력 논란으로 같은 날 사퇴했다. 해당 지역구 현역 박용진 의원(재선)은 두 번의 경선에서 모두 차순위자였으나, 후보 사퇴에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민주당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표가 위임 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기자 출신인 한 대변인은 민주당 내 대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다. 국회 대변인을 거쳐 국회의장 정무수석과 공보수석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 공보수석에서 물러나 이재명 캠프에 합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 부단장을 맡았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와 중앙위원회 등에서도 활동해왔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 서산 기자회견에서 “명예도 보수도 없이 고생했던 당직자 한민수 후보로 결정하는 것이 최고위원들의 압도적 다수 의견이어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민수 후보는 아주 오래 전 영입된 언론인”이라며 “긴 시간 당을 위해 헌신했는데, 출마도 하지 못했고 이번에도 기회를 갖지 못해 당대표인 저로서는 마음의 짐이 아주 컸다. 마지막 남은 기회를 가장 검증되고 당원들이 용인할 수 있는 후보인 한민수 후보로 정했다”고 했다.
강북을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정봉주 전 의원 공천이 확정됐으나, 정 전 의원이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북한군이 목함지뢰에 다리를 잃은 군 장병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번지며 공천 취소가 결정됐다. 이후 박 의원과 조 변호사의 전략경선이 결정됐고, 이를 통해 조 변호사가 공천을 받았으나 또 다시 후보가 사퇴한 것이다.
이 대표는 조 변호사의 후보 사퇴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변호사의 역할은 범죄자를 변호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법률가로서 어떤 역할을 얼마나 잘했는지의 평가를 떠나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과하다, 지나치다, 공직자로서 부족하다면 국민의 뜻올 존중하는게 맞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국민이 이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기 때문에 조 후보도 그 뜻을 존중한 것으로 알고, 당도 흔쾌히 그 뜻(후보직 사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 공천이 확정된 19일 이후 그가 과거 아동 성범죄자를 변호하는 과정에서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가해자일 수 있다고 하는 등의 변호 내용 등이 연이어 논란이 됐고, 결국 이날 0시 4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순위자인 박 의원이 승계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비명계인 박 의원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번 일이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참 한심한 얘기”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박 후보는 훌륭한 정치인이고, 장래가 촉망되는 좋은 정치인이지만 두 번의 기회를 가졌지 않느냐”며 “당원과 국민께서 평가했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된 조 전 후보의 과거 ‘성범죄자 변호 이력’과 ‘부실 검증·공천’ 등에 대한 당 차원의 사과는 없었다. 강 대변인도 “공천이 두 번이나 있었고, 후보자 사퇴까지 있어 진통이 있던 건 사실이다. 진통을 성장통으로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도 “지금으로선 계획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