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2강 GS·BGF리테일, 오너 중심 ‘책임경영’ 힘 싣는다

입력 2024-03-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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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허연수 부회장 단독 대표 "고객 관점 사업, 운영구조 혁신"

BGF리테일, 장남 홍정국 사내이사로 "CU 점포 수보다 매출에 집중"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 2강인 GS리테일(GS)과 BGF리테일이 ‘오너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GS는 허연수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돌아간다. BGF는 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선임, 2세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낸다.

21일 GS리테일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 동북부사무소에서 제53기 정기주주총회(주총)를 열고 오진석 플랫폼 BU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각자 대표를 맡았던 김호성 대표가 퇴임했으나, 이날 주총에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이에 오너 일가인 허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허 부회장은 고객 관점으로 사업·운영 구조를 혁신, 핵심사업이 재도약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사업부문별 계획도 밝혔다. 우선 핵심 사업인 편의점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신선강화형 매장’을 강화할 방침이다. 슈퍼는 가맹점 중심의 ‘다출점 전략’과 상권 특성을 반영한 ‘상품강화 전략’을 제시했다. 홈쇼핑 사업은 TV와 모바일을 융합해 고객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또 “경쟁력이 미흡한 투자 기업은 지분 매각 또는 축소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향후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21일 오전 9시 서울 강동구 천호동 GS리테일 동북부사무소에서 열린 ‘제 57회 GS리테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허 부회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신사업 투자보다는 기존 핵심 사업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몇 년 동안 신사업에 투자해 보니 경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보다는 핵심 사업인 편의점과 슈퍼, 홈쇼핑에 더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핵심 사업에서) 최대한 수익을 내면서 신사업 기회를 봐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홍정국 BG그룹 대표이사 부회장도 BGF리테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책임경영’과 ‘2세 승계’에 박차를 가했다. BGF리테일(BGF)은 편의점 CU 운영사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BGF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열린 제7기 주총에서 홍 부회장과 송지택 혁신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홍정국 BGF 대표이사 부회장이 21일 열린 BGF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BGF그룹)

홍 부회장은 2013년 BGF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을 거친 뒤 2019년부터 그룹 지주회사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11월 그룹 부회장 겸 BGF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주총에서 주력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맡게 된 홍 부회장의 그룹 내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홍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CU의) 점포 수 중심의 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개별 점포의 일매출 향상에 집중하겠다”면서 “상반기 내 카자흐스탄 1호점 개점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K-편의점의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동시에 인구 감소에 따른 장기적 내수 소비 축소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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