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드는 새벽배송…컬리·오아시스, 실적 개선 비결 “물류효율화”

입력 2024-03-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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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또 최대실적…12년 연속 흑자 랠리

영업이익 133억 원, 전년 대비 178%↑
창사 이래 처음 영업손실 줄인 컬리
수익성 보며 외형 확대 중인 오아시스
컬리, 물류센터 통합 등 직접물류비 개선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 (사진제공=오아시스)

수익성이 최대 숙제였던 새벽배송 업계에 ‘턴어라운드’ 햇살이 비치고 있다. 그동안 물류비용을 크게 줄인 게 실적 개선 비결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 운영사인 ‘오아시스’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47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8% 오른 133억 원이다. 이로써 오아시스는 2011년 설립된 이후 12년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했다.또 연간 기준 사상 첫 영업이익 1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새벽배송 선구자인 ‘컬리’도 작년 한 해 크게 실적을 개선했다.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송한 주주 안내장에 따르면, 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7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143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손실액은 전년 대비 38.4% 감소했다. 컬리의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줄어든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업계는 ‘물류 효율화’를 양사의 실적 개선 핵심 이유로 본다. 현재 오아시스는 외형 확장과 효율을 쫓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새벽배송 권역을 작년 9월 세종시까지 확대한 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수익성을 위해 배송 권역 확대는 속도 조절하겠다는 계산이다. 또 2022년 63개였던 오프라인 매장을 지난해 59개로 축소하며 점포 효율화에도 나섰다. 특히 자체 물류 IT시스템인 ‘오아시스 루트’를 활용하면서 물류비를 대폭 절감했다. 오아시스 루트는 입고, 보관, 재고 관리, 배송 마무리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는 깔린다. 물류 창고 내 저장존과 픽킹존을 분리, 픽킹존 동선을 줄여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주문 건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 사례다.

오아시스는 올해 인공지능(AI) 무인결제 시스템을 상용화시켜 오프라인 매장 인건비를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아시스의 AI 무인결제 시스템은 공항 검색대처럼 360도로 물건을 인식, 가격을 스캔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형태다. 그간 오아시스는 상품의 인식률을 개선하기 위해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해 왔고, 최근 관련 특허 3개를 특허청에 출원, 최종 등록을 마쳤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탄탄한 흑자 기조의 핵심에는 오아시스루트가 있다”면서 “올해는 모회사 지어소프트와 AI 신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라고 밝혔다.

컬리 역시 직접물류비의 개선이 영업손실폭을 줄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작년 상반기 신규 오픈한 창원·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와 함께 기존 송파 물류센터 철수를 통해 물류운영 안정화와 최적화를 이뤄, 주문처리비용을 크게 절감한 것이다. 또 배송단가 경쟁력 확보, 배송 집적도 향상 등으로 배송비를 낮추는 한편 유료 멤버십 도입을 통해 마케팅비용을 절감했다. 이 덕에 현재 컬리는 작년 12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내고 있다. 연속 흑자 기록에 현재 분기 기준 첫 흑자 달성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송파 물류센터의 경우 면적이 작아 주변 인근에 위성 센터를 추가로 운영했는데 이를 평택으로 통합하면서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컬리 2023년 12월 실적 (사진제공=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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