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p 앞섰는데"…'텃밭 현역' 정중동 유세전, 추격자는 '울상'

입력 2024-03-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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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준석 "野이인영 거부로 격전지 보도 무산"…박민식도 가세
진성준 측 "차분한 선거운동"…설화 등 '변수 최소화' 해석도

▲<YONHAP PHOTO-4313> 구로갑 호준석·구로을 태영호 후보와 손잡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역문화공원에 방문해 구로갑 호준석 후보(왼쪽), 구로을 태영호 후보와 손을 잡고 있다. 2024.2.22 nowwego@yna.co.kr/2024-02-22 15:35:05/<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4·10 총선을 21일 앞둔 20일 특정 당세가 높은 이른바 '텃밭' 지역구의 일부 현역의원들이 언론 등 대외 노출을 줄이고 지역 내 표심을 훑는 '정중동 유세'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선거일까지 설화 등 악재 변수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추격자' 입장으로 상대적 험지에서 표밭을 갈고 있는 후보들은 "국민 알 권리 박탈"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호준석 국민의힘 서울 구로갑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YTN이 구로갑을 총선 격전지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이었지만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서 취재를 거부해 무산됐다"며 "기자 생활 30년 동안 이런 일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호 후보는 YTN 기자 출신이다.

이어 "선거에 나선 후보자가 언론 취재에 응하는 것은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취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 국가보훈부 장관 출신인 박민식 국민의힘 강서을 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호 후보의 메시지를 공유하며 "저 또한 같은 일을 여러 차례 겪었다. 이게 민주당의 선거전략인 모양"이라며 "이겼다고 생각해서 하는 몸보신 전략이라면 오만이고, 이기기 위한 선거전략이라면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구로갑과 강서을은 민주당세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구로갑 현역인 이인영 민주당 후보의 직전 총선 득표율은 53.92%(당시 김재식 국민의힘 후보 39.34%), 강서을 현역인 진성준 민주당 후보는 56.15%(당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42.33%)로, 모두 상대 주요 후보를 10%포인트(p) 이상 격차로 눌렀다.

여권 관계자는 "이미 유리한 판이라고 생각하는데 '격전지'로 포장되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하루종일 사람을 만나다 보면 치명적인 말 실수를 할 수 있는데, 옆에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으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여지를 없애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후보 측은 별도 일정 공지 없이 하루 10여개 이상 지역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일정을 마치고 후보의 소셜미디어에 관련 사진과 소회 등을 담은 홍보자료를 사후 배포하는 방식이다. 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요즘 조용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지역을 다니는데 언론이 붙어 있으면 주민들이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서을에서) 제일 강한 상대라는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과의 여론조사에서도 20%p 이상 차이가 난 상황"이라면서 "새로 오신 분(박 후보)과의 여론조사가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우리는 차분하고 조용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가 인용한 여론조사는 친야 성향 유튜버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꽃'이 지난해 11월 27일 발표한 것이다.

해당 조사(지난해 11월 22일~23일 조사·강서을 거주 만 18세 이상 509명 대상·전화면접)에서 진 후보는 46.5%, 김 전 의원은 23.0%로 집계됐다.(95% 신뢰수준·표본오차 ±4.3%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후 국민의힘이 김 전 의원을 공천 배제하면서 진 후보의 상대는 박 후보로 결정됐다.

한편 이인영 후보 측은 해당 매체와 일정이 맞지 않아 격전지 보도가 무산된 것일 뿐 의도적인 취재 회피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 일정이 안 돼서 어렵다고 한 것이지, 일부러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며 "본 선거 들어가기 전까지 후보의 동선은 공지하지 않을 예정이다. (호 후보 주장에) 별도로 대응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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