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오지 않는 유커...K면세점 2강 “해외 진출만이 살길”

입력 2024-03-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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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주걸륜 앞세워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 박차

신라면세점, 아시아 허브 홍콩 첵랍콕공항 3년 연장

▲롯데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사진제공=롯데면세점)

국내 면세점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8월 약 6년 5개월 만에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해 면세점 업계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해외 신규 매장 확대, 프로모션 강화에 나선 가운데 2위인 신라면세점도 기존 면세점 사업권을 연장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2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업계 전체 매출은 13조7585억 원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24조8586억 원과 비교해 44.7% 감소했다.

반면 작년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는 602만 명으로 작년(156만 명)보다 4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면세점 매출 회복이 더딘 것은 정작 과거 면세점 매출을 지탱하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회복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보따리상이 줄어들고, 객단가(1인당 구매액)도 낮아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

상황이 이렇자, 면세점업계는 해외에 매장을 늘리며 현지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해외 6개 국가에서 1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에서 올해 1월 19개 전 매장 운영을 공식화하는 그랜드 오픈 기념식을 진행했다.

창이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의 해외면세점 중 규모가 가장 큰 데다 해외 매출 비중 역시 가장 많은 곳이다. 롯데면세점은 2019년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의 면세사업권을 낙찰받았지만, 그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부 매장만 운영해 왔다. 창이공항점에서 주류, 담배 품목을 단독 판매하는 롯데면세점은 향후 상품군을 강화해 현지 면세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호주·뉴질랜드가 있는 오세아니아 지역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호주 멜버른공항점의 영업을 시작으로 현재 오세아니아 지역 내 6개 매장을 갖추고 있다. 올해 1월 입찰 경쟁을 통해 멜버른공항점 면세 사업권 획득에 성공, 향후 10년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주류, 화장품, 패션잡화 등 전품목에 대한 독점 운영권을 가진 롯데면세점은 10년간 약 2조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화권 인기 스타 주걸륜의 호주 월드투어 콘서트 공식 후원사를 맡아 패션 브랜드 ‘판타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지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15%대인 해외 매출 비중을 5년 내 30%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트레블 리테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는 한계가 있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해외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신라면세점 홍콩 첵랍국제공항점. (사진제공=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도 해외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국제공항점, 마카오 국제공항점 등 해외에서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전날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화장품·향수·패션·액세서리 매장 사업권을 3년 연장, 2027년 9월 30일까지 운영하게 됐다. 지난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화장품·향수 매장 사업권을 4년 연장한 데 이어 이번 첵랍콕국제공항점 사업권까지 연장하며 글로벌 시장을 지속 확보하게 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엔 리뉴얼을 통해 디지털 요소를 도입한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이고 니치 향수 브랜드 존을 추가로 마련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상반기 인도네시아 바탐공항에 신규 매장 출점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점포를 늘려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해외 매장 사업권을 연장하고, 고객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늘려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로 나올 해외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등 신규 매장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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