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진성준 vs '험지 온 前장관' 박민식…강서을 민심 어디로[배틀필드410]

입력 2024-03-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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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일 서울 강서구에서 유권자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이투데이)

"국민의힘 지지하거든요. 찍긴 하겠지만…쉽지 않겠죠?" 19일 오전 6시 50분 서울 강서구 방화역. 출근길 인사에 나선 박민식 국민의힘 강서을 후보의 명함을 받은 회사원 방모(20대·남)씨의 말이다.

부산 출신으로 18·19대 국회의원(부산 북강서갑)·윤석열 정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 후보는 22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서을에 배치됐다. 특별한 연고가 없는 데다 지역 내에선 비교적 생소한 인물인 만큼 인지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보훈부 장관 마친 기호 2번 박민식입니다…힘있는 장관 출신 박민식이 강서마곡시대를 열겠습니다" 박 후보의 목소리가 역사를 메웠다. 박 후보와 동행한 캠프 관계자는 "출마는 늦었지만 요즘 젊은 분들의 호응도가 높다"며 "'쇼츠' 반응이 괜찮다"고 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비슷한 시각 방화역 옆 정거장인 개화산역에서 출근 인사를 거쳐 정오에는 방화동 방신시장에서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바닥 민심을 훑었다. "안녕하세요, 진성준입니다. 파이팅입니다" 상대적으로 간결한 인사말은 '텃밭 현역'의 여유로움으로 비쳤다. 전북 출신인 진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첫 금배지를 달았다. 강서을에 도전한 20대 총선에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상대로 낙선했지만, 21대 총선에서 재도전에 성공하면서 안방을 차지했다.

강서을은 가양1~2동·등촌3동·공항동·방화1~3동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강변과 맞닿아 비교적 집값이 높은 가양동은 진보세가 높은 강서구 내에서 보수세가 짙다는 평가다. 진 후보의 직전 총선 득표율은 56.15%. 당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42.33%)를 상대로 10%포인트(p) 이상 승리했지만 강서갑·을에 비해선 적은 격차다.

주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부동산 개발 이슈 등을 고려해 국민의힘으로의 교체를 주장하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정부의 실정과 진 후보의 소통 능력 등을 이유로 민주당을 응원하는 주민도 있었다.

방화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60대 이모씨는 "박 후보를 지지한다. 이곳이 지역색을 탈피해 발전했으면 한다. 진 후보는 서민에게 퍼주기 정책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여기서 김성태가 3선을 했는데, 그나마 3곳 중에서 가능성이 있는 여기서 한 번 갈았으면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강서을에서 3선(18~20대)을 지낸 김 전 원내대표의 지원 속 신방화역 인근 사무실과 조직 등을 이어받았다.

개화산역 인근에서 도장집을 운영하는 중년 남성은 박 후보에 대해 "정의로운 사람이 온 것 같다"며 "민주당은 너무 논란도 많고 요즘 싸운다는 소리밖에 없는데, 새 사람이 바꿔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마곡동에서 만난 한 이모(80대·남성)씨는 "진 후보에게는 무슨 일으든 맡겨놓으면 해낸다는 믿음이 있다"며 "정치인으로서 뛰어나다"고 말했다. 방신시장에서 만둣집을 운영하는 임모(40대·남)씨도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화산역과 방화역 일대에서 만난 시민 중 박 후보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주민도 일부 있었다. 방화동에서 약사로 일하는 40대 여성은 "박민식이 누군가. 진성준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화동에 사는 한 남성은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번 와서 훑여줘야 한다. 박 후보 혼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후보의 공약을 보고 선택하겠다는 주민도 있었다. 박 후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김포공항 UAM(도심항공교통) 환승연계·항공산업클러스터 ▲아이돌봄클러스터 조성 등을, 진 후보는 ▲UAM 터미널 등 김포공항 개발 ▲항공고도제한 완화 ▲방화동 건폐장 및 지하철 5호선 차량기지 동시 이전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방신시장에서 젓갈가게를 운영하는 남성은 "잘해야 뽑는다. 저번에는 민주당을 뽑았는데 하는 걸 보고 갈아탈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신방화역에서 금은방을 하는 장모(60대·여성)씨도 "아직 정한 것은 없다. 잘 일하는 사람을 찍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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