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호 씨티씨바이오 사장 “원투정 7월 출시 목표…경영 연속성 필요”

입력 2024-03-20 08:30수정 2024-03-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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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호 씨티씨바이오 사장. (사진제공=씨티씨바이오)

오랜 기간 공들인 신약 출시와 세계 1위, 2위 글로벌 회사와의 공급을 위한 협의도 경영권 분쟁이라는 암초를 만나 흔들리고 있는 씨티씨바이오.

씨티씨바이오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신약은 조루(클로미프라민) 및 발기부전(실데나필) 치료 복합제제(CDFR0812-15) 개량신약 ‘원투정’이다. 또한 ‘씨티씨자임’, ‘박테리오파지’ 도 가시적인 성과가 목전이다.

경영자가 바뀌면 사업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거래 상대방도 주저하고 머뭇거리면서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 상황이라며 호소에 나선 이금호 씨티씨바이오 사장을 본지가 만났다.

20일 이금호 씨티씨바이오 사장은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임상 결과 유의미한 효과가 있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넣고, 5월이나 늦어도 6월 전에 허가를 받아 7월 초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뇨기과 영업의 강자인 동구바이오제약과 협업 관계도 굳건하다는 것이 씨티씨바이오 측 설명이다. 이 사장은 “국내는 동구바이오제약이 적극적으로 판매할 것”이라며 “허가가 나오면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주, 유럽 등도 글로벌 제약사의 적극적인 관심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베타만난아제 제품인 사료용 소화효소제 ‘씨티지자임’도 세계최대 곡물회사와 세계 2위 사료업체인 태국 CP(Charoen Pokphand Group)그룹 등에 공급을 추진 중이다. 샘플을 제공해 사양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항생제 대체재 ‘박테리오파지’도 전 세계에서 동물, 인체 등에 항생제 투여를 자제하려는 추세에 힘입어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씨티씨자임과 박테리오파지는 이익률도 상당히 높아 팔수록 많이 남는다”고 강조했다.

의료용 대마 ‘칸나비디올(Cannabidiol·CBD)’ 구강용해필름(Orodispersible Film·ODF)은 제제 연구와 생산 공정연구를 완료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태국 회사와 현지에 제조 공장을 세워 전 세계에 공급하기로 협의 중이다.

주력 제품의 매출 증대로 도약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씨티씨바이오는 경영 안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사장은 “이 대표 취임 후 흑자로 전환했고, 분위기를 이어서 성장해야 하는데 내부적인 결속을 다지고 사업을 활성화하는 시기에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에너지를 뺏기게 돼 쭉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이민구 대표 취임 후 유통 구조를 개선했다. 이 사장은 “전 임원진들이 주축이 돼 만든 회사가 중간에 많이 끼어 있었던 것을 다 정리하고, 회사와 거래처, 소비자가 직거래할 수 있는 구조로 개편했다”며 “쓸데없이 나가는 비용 등을 과감하게 줄이면서 전반적으로 이익이 많이 나는 구조가 됐다”고 밝혔다.

해외 통으로 꼽히는 이민구 대표는 해외 매출 증대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사장은 “이 대표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해외 시장 개척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며 “국내 사업은 한계가 있고 시장이 좁으니 해외 쪽으로 많이 개척하자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씨티씨바이오 제품과 관련해 해외 굴지의 회사들과 연결해 거래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미팅하고,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영업이익으로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민구 대표는 미주, 동남아 등 해외에서 많은 이익을 내려고 하고 있고, 시장 규모가 큰 중국도 공략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중국에서도 ‘씨티씨자임’, ‘박테리오파지’ 관련 시장이 크기 때문에 중국 시장 공략으로 많은 영업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중국과도 많이 접촉해서 조만간 실질적인 매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사업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장기적인 시간과 플랜이 필요하다”며 “경영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년 동안 준비하는 단계에서 일궈온 것들이 연속성이 없어지면 그동안 들인 노력, 자본, 비용 등은 물거품이 되고, 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해 결국 주주들의 손해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태다. 이 사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접촉해 규모가 큰 거래를 초창기 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경영자가 바뀌면 사업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상대방도 주저하고 머뭇거리면서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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