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인 건수 2000건↑…12년 만에 '플러스'

입력 2024-03-19 12:00수정 2024-03-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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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화ㆍ외국인과의 혼인 증가 영향

▲결혼식 장면.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혼인 건수가 1년 전보다 2000명 늘면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던 혼인이 늘고, 특히 내국인과 외국인 간 혼인이 3000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전국의 시·구청 등에 신고된 혼인신고서와 이혼신고서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혼인·이혼 통계'를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700건으로 전년(19만1700건)보다 2000건(1.0%) 늘었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간 감소세를 지속해온 혼인 건수가 지난해 상승 반전한 것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3.8건으로 전년(3.7건)보다 0.1건 늘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 과장은 혼수 건수 증가 이유에 대해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미뤄졌던 혼인들이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도 상반기까지 계속해서 전년대비 늘어난 것이 증가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내국인과 외국인 간 혼인 건수가 전년대비 3000건 늘어 전체 혼인건수 증가폭(2000건)을 웃돈 것 또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내국인만의 혼인 건수는 1000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2만 건으로 전년대비 3000건(19.7%) 늘면서 코로나19가 완화된 2022년(+16.7%)부터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혼인 건수에서 외국인과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8.7%에서 2023년 10.2%로 확대됐다.

지난해 혼인 건수가 늘긴 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2021년(19만2507건) 20만 건이 붕괴된 혼인 건수는 2022년(19만1690건ㆍ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소), 2023년(19만3700건)까지 3년째 19만 건대를 지속했다. 혼인 건수가 43만 건에 달했던 1996년과 비교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젊은 연령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혼인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혼인 감소 이유로 꼽힌다.

통계청은 작년 혼인 증가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는 출산율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4.0세, 여자가 31.5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3세, 0.2세 상승했다.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 전인 2013년 비해 남자는 1.8세, 여자는 1.9세 각각 상승했다.

연령별 혼인 건수의 경우 남자는 30대 초반(7만 건·비중 36.3%), 30대 후반(3만7000건·19.2%), 20대 후반(3만5000건·17.9%) 순으로 많았다.

여자는 30대 초반(6만8000건·35.1%), 20대 후반(5만6000건·28.8%), 30대 후반(2만6000건·13.2%) 순으로 많았다.

1년 전과 비교해 남녀 모두 30대 초반(각각 +2000건ㆍ+3000건)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평균재혼연령은 남자 51.4세, 여자 46.9세로 각각 0.4세, 0.1세 올랐다. 재혼 연령도 역대 가장 높았다.

초혼 부부(14만9600건) 중 여자 연상 부부는 2만9000건으로 19.4%를 차지했다. 전년과는 동일했다.

작년 이혼 건수는 9만2000건으로 1년 전보다 8000건(0.9%) 줄었다. 2020년부터 4년째 감소세다.

혼인 건수 감소 추세가 이혼 건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1.8건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유배우 이혼율(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3.7건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연령별 이혼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로 보면 남자는 40대 후반(7.2건), 40대 초반(7.1건), 50대 초반(6.6건) 순으로 높았다.

여자도 40대 초반이 7.9건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7.7건), 40대 후반(7.2건)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이혼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전년과 동일했다.

혼인 지속 기간별로 보면 5∼9년(비중 18.1%)이 가장 많았고, 4년 이하(18.0%), 30년 이상(16.0%) 등이 뒤를 이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4만 건으로 전체 이혼의 42.9%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8%포인트(p) 상승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000건으로 전년대비 300건(5.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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