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정민의 ‘전략’ vs 신세계 이석구의 ‘관록’…T커머스 실적 주목

입력 2024-03-18 18:30수정 2024-03-1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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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 데이터·AI 등 개인화 서비스 강화...마케팅·플랫폼 전략가 박정민 대표 내세워
‘스타벅스 신화’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수장...부임 직후 상품경쟁력·고객 편의성 개선 주력

▲박정민 SK스토아 대표 (사진제공=SK스토아)

신세계의 올드보이(OB)와 SK의 영보이(YB)가 T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을 벌인다. SK스토아는 마케팅·플랫폼 전략가인 박정민 대표를, 신세계라이브쇼핑은 국내 스타벅스 성공신화를 쓴 이석구 대표를 각각 수장으로 내세워 위기탈출에 나섰다.

18일 데이터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스토아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을 열고 올해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정민 SK스토아 대표는 ‘SK스토아 시즌2’ 청사진을 제시, 데이터 활용 안을 재차 강조했다. 박 대표는 “데이터에 기반한 소통, 인공지능(AI)를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면서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 활용할 수 있는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총결집해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상품을 발굴하고 고객사들 또한 적극 지원한다면 강력한 선순환, 차별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대표는 1967년생으로 경북대 전자공학 학사·석사 후 MIT 슬론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SK텔레콤에서는 T스토어 사업팀장, SK플래닛에서는 마케팅 플랫폼 부문장을 지냈고 SK엠앤서비스 대표도 맡았다. 박 대표가 개인화 서비스 강화를 주문한 건 송출 수수료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속에서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해 SK스토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 줄어든 3015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99% 가량 급감한 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 (사진제공=신세계라이브쇼핑)

경쟁사인 신세계라이브쇼핑은 관록의 이석구 대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1949년생인 그는 국내 스타벅스 성공 신화를 쓴 인물이다. 이 대표는 2007년부터 11년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를 역임, 무료와이파이 제공, 모바일 주문 결제 시스템 사이렌 오더 등을 도입했다. 이 대표는 부임 이후 상품 차별화, 고객 편의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부임 이후 업무시간에만 운영하던 고객 상담센터를 24시간 운영으로 변경했다. 또 모바일앱을 고객이 쓰기 편하게 개편했고 챗GPT를 적용한 ‘쇼핑AI’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쇼핑 편의성을 개선,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차별화 상품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 직속으로 브랜드전략 TF를 만들어 조선호텔, 신세계푸드, 신세계백화점 등과 협업을 전개 중이다. 매주 월요일 신상품 선정위원회에 이 대표가 참석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신상품 선정위는 신제품 방송을 위해 통상 과·부장급이 참석하는데, 대표 참석은 “전례 없는 일”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작년 신세계라이브쇼핑 매출액은 28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9억 원으로 7.2% 감소했다. 다만 이 대표 부임 이후인 작년 4분기에는 10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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