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경만 사장 선임 가능성은?…KT&G 주총서 판가름

입력 2024-03-18 13:32수정 2024-03-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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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FCP 이어 ISS도 반대…선임 여부 불확실성 커져

▲방경만 KT&G 신임 사장 후보 (사진제공=KT&G)

신규 사장 선임을 앞두고 있는 KT&G가 난기류를 만났다. 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을 비롯해 행동주의펀드(FCP),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ISS)가 방경만 신임 사장 후보의 선임을 반대하면서다. KT&G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이른바 ‘올라운드 플레이어’ 평가를 받고 있는 방 후보를 두고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사장 선임 여부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18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ISS의 일방적 이사회 안건 반대 권고’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KT&G는 “ISS의 분석은 상당 부분 FCP가 제공한 사실과 다른 데이터와 주장을 인용하고 있다”면서 “신뢰성이 결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FCP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동조한 결과를 내놓은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T&G는 “ISS가 FCP로부터 받은 자료에 중대한 오류가 있음을 ISS에 통지했으나 ISS는 이에 대한 고려 또는 응답 없이 FCP의 웨비나가 종료된 직후 의안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면서 “ISS와 FCP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KT&G가 이번 신규 사장 선임과 관련해 ISS의 반박 입장을 낸 건 이례적이다. 그간 FCP 중심으로 나온 잡음에는 크게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방 신임 사장 후보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자 적극적인 대응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최근 ISS는 KT&G 주주들에게 방 후보 선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ISS는 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경영 성과 악화에 직접적인 역할을 미친 임원을 사장 후보로 선택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는 투자자에게 주총 안건을 설명하고 유리한 선택지를 권고한다. 국내 회사 사정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참고한다. KT&G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44%에 달할 정도로 높다.

KT&G의 지분 6.93%를 가진 IBK기업은행도 방 후보 선임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기업은행은 12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공시하고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통한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제안을 한다”며 주주들에게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찬성을, 방 사장·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모두 반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손 이사는 기업은행이 추천한 후보다. 나머지 두 후보는 현 KT&G 이사회가 추천한 인사다.

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을 비롯해 ISS까지 방 후보의 사장 선임 반대에 나서면서 선임 여부는 안개속이다. 방 후보는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로 입사한 뒤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에 이어 수석부사장인 총괄부문장에 올랐다. 방 후보는 KT&G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브랜드, 마케팅, 글로벌, 전략 등 경험과 전문성을 갖춰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슬림형 담배 ‘에쎄 체인지(ESSE Change)’를 출시, 이로 인해 KT&G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반등 시킬 수 있었다.

IBK기업은행 반대에 대해 KT&G는 경영 공백을 우려했다.

KT&G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KT&G 사외이사 후보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독립적인 복수의 외부 전문 써치펌과 회사 및 외부인선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후보를 추천하고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으로 최종 선임된다"고 전했다.

 

또한 “대안 제시도 없는 상태에서 방 후보 선임안 부결 시 심각한 경영 공백이 우려되며 이는 기업가치 훼손 및 IBK를 포함한 주주 이익의 훼손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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