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마셔도 시큰…치아 뿌리 노출되는 ‘이 질환’ 예방법은 [e건강~쏙]

입력 2024-03-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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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은퇴축’ 잇몸 소실되면 회복 불가…“부드러운 칫솔모·정기 스케일링 필요”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눈에 띄게 내려앉은 잇몸은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한다. 드러난 치아 뿌리 때문에 양치질할 때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과 시린 증상이 밀려온다. 웃거나 말을 할 때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듯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한다. 잇몸이 내려앉는 ‘치은퇴축’을 예방하려면 꼼꼼한 구강 관리가 필수다.

치은퇴축은 잇몸 조직이 소실되면서 치아 뿌리 방향으로 치아와 치은 부착 부위가 이동하는 현상이다. 대표적인 발생 요인은 불량한 구강위생으로 인한 치주질환이다. 치아와 잇몸 사이 틈새인 ‘치은열구’ 내에 세균성 치태가 쌓이면서 잇몸에 염증이 시작되는데, 이때 하방의 잇몸뼈 ‘치조골’을 녹이면서 잇몸도 따라 내려가게 된다.

김윤정 관악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지나치게 단단한 칫솔모를 사용해 과도하게 칫솔질을 하는 것, 이갈이 등의 악습관도 잇몸 퇴축을 촉진할 수 있다”라며 “치아 뿌리의 만곡도나 치아가 배열된 포물선 형태인 ‘악궁’ 내 치아의 위치도 영향을 줄 수 있고, 맞닿는 대합치가 없어 치아가 솟아나는 ‘정출’ 현상이 생기는 경우에도 상대적인 잇몸퇴축이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잇몸병’으로 불리는 치주질환 역시 잇몸 조직의 소실을 유발한다. 주로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 나타나지만, 치아의 외상 등에 의해 치주조직이 얇은 부위에서 발생하는 치은퇴축은 젊은 나이에도 자주 발생한다.

잇몸이 치아 뿌리 방향으로 내려가 치아 뿌리인 ‘치근’이 노출되면, 차고 뜨거운 것에 민감해질 수 있다. 치아 사이의 공간이 넓어지면 음식물이 빈번하게 끼기도 한다. 이 때문에 노출된 치근면이나 인접면에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치아 사이가 벌어져 평소보다 음식물이 많이 끼거나, 앞니의 뿌리가 이전보다 많이 보이고 치아가 길어진 것 같이 느껴진다면 잇몸 점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한 번 내려앉은 잇몸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치은퇴축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이미 상당한 정도로 진행된 환자에 대해서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퇴축된 부위 아래 및 측면부 잇몸을 이동시키는 잇몸성형술과 잇몸이식술 등이 있다.

잇몸이식술은 입천장 측에서 충분한 양의 결합조직 이식편을 채취해, 퇴축 부위에 덮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치료를 통해 노출된 치아 뿌리를 덮고 잇몸의 높이와 부피를 회복할 수 있다. 치주질환으로 인해 전반적인 치조골 소실과 치은퇴축 양상이 관찰된다면, 철저한 치주치료로 더 이상의 퇴축을 방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김 교수는 “구강 위생상태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잇몸 염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하며 “칫솔모가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정기적인 치과 내원과 스케일링으로 구석구석 남아있는 치태와 치석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교합 상태를 확인하고 이갈이 등의 악습관이 발견되면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단과 조치를 받아야 한다”라며 “치조골이 소실되지 않은 상태의 퇴축부위는 늦기 전에 잇몸이식술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전문의료진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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