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절반의 성공’…궤도 진입 성공했지만 낙하는 실패

입력 2024-03-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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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3월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해 48분간의 지구 궤도 비행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세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이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대기권 재진입 후 낙하 완료에는 실패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8시 25분(미 중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스타십의 시험비행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위성과 같은 화물이 적재되지 않은 무인 비행이었다.

발사 후 하늘로 날아오른 스타십은 계획대로 3분가량 지났을 때 전체 2단 발사체의 아래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 스타십에서 순조롭게 분리됐다. 이후 스타십은 고도와 속도를 높이며 약 48분간 지구 반 바퀴를 비행했다. 최고 시속은 2만6000km가 넘었고 고도는 지구 저궤도로 일컬어지는 200km를 넘어 234km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발사 후 49분가량 지난 시점 예정된 대기권 재진입을 시도하던 중 중계 화면이 끊겼다. 스페이스X 중계진은 스타십이 낙하 도중 자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와 연결이 끊겼으며 스타십 자체의 데이터 흐름도 끊겼다며 두 신호가 동시에 끊긴 것은 우주선을 잃었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몇 분 뒤 우주선을 잃었고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동안 불타거나 바닥에 추락하면서 분해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스타십은 궤도비행을 마친 뒤 발사 후 약 65분 만에 인도양에 낙하할 예정이었다. 먼저 분리돼 떨어진 슈퍼헤비 로켓은 발사 장소와 가까운 멕시코만 바다에 입수할 예정이었으나 낙하 도중 엔진 문제가 발생하면서 결국 실패했다.

스페이스X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이날 스타십 시험비행이 끝난 뒤 엑스(옛 트위터)에 “스타십이 인류를 화성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 덕분에 인류가 여러 행성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난 바 있다. 스타십에는 경로를 벗어나 목적지가 아닌 곳으로 갈 경우 자폭((self-destruct) 기능을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다. 스페이스X는 두 차례의 실패 이후 규제 당국인 미 연방항공청(FAA)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수십 가지의 지적 사항을 시정해왔다. FAA는 이번 세 번째 시험비행 실패에 대해서도 조사, 감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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