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산실’ 이스라엘, 전쟁터로 간 인재에 경제 기반 ‘흔들’

입력 2024-03-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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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유출·투자자 우려 고조에 스타트업 난관 봉착
전쟁 속 서안지구 경제도 휘청…작년 말 실업률 29%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군용 헬기가 환자를 병원 헬기장에 내려놓은 뒤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유수 스타트업을 배출하기로 유명한 이스라엘이 많은 인재를 전쟁터에 빼앗기면서 자칫 경제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새로운 위험에 직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수만 명의 이스라엘 기술 종사자가 1948년 건국 이래 가장 긴 전쟁에 참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가 경제의 가장 중요한 동력 중 하나가 약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경제는 지난 20년간의 기술 분야의 호황으로 번성했다. 이곳의 경제 생산량은 이 기간 3배 증가했고, 수도인 텔아비브는 세계에서 부유한 도시 중 한 곳으로 꼽히게 됐다.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은 작년 4분기 전시 중에도 15억 달러(약 1조9630억 원) 이상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한 해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유입된 자금만 약 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쟁 중에도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여전히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많은 인재가 대거 전쟁터로 향하고,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들 기업도 난관에 봉착했다. 현지 인력들이 장기간 결근하거나, 전장에서 다치거나 죽고 있기 때문이다.

견조한 투자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가자지구 전투과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전쟁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스라엘 정부 혁신 당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절반이 6개월 안에 현금이 부족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많은 스타트업들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으로 인해 경제가 휘청이는 곳은 이스라엘뿐만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의 취업 허가를 취소하는 등 팔레스타인 경제에 대한 압박을 가하면서 서안지구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세계은행은 이스라엘이 안보상의 이유로 취한 조치로 인해 대규모 실직과 급여 미지급, 현지 생산의 급격한 감소 등이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중앙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말 서안지구의 실업률은 2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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