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빠진 새 글로벌 무기 시장 장악력 강화…한국 10위

입력 2024-03-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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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근 5년간 세계 수출 비중 42%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맹국 군사력 강화나선 영향
아시아ㆍ오세아니아선 25년 만에 최대 수출국
중국과의 대만 문제 우려 커진 결과
미국 경쟁국이었던 러시아는 전쟁통에 11%로 밀려

▲2019~2023년 무기 수출 상위 10개국 비중. 한국 10위(2%).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러시아가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주춤한 사이 미국이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1월까지 5년간 미국의 무기 시장 점유율은 42%에 달했다. 그 뒤를 프랑스와 러시아가 각각 11%로 쫓고 있고 중국(5.8%)과 독일(5.6%)은 5%대에 머물렀다. 한국은 2%를 차지해 이스라엘(2.4%)에 이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는 한때 미국의 무기 수출 경쟁국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크게 밀려났다. 전쟁 중인 자국군에게 무기를 조달하느라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와 군사력 강화에 나선 동맹국들에 무기를 판매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낼 수 있었다. 미국의 무기 수출은 17% 증가했으며, 시장에서의 비중은 직전 5년간(2014~2018) 34%에서 이번 조사 기간 42%로 늘었다. 미국은 107개국에 무기를 수출했는데, 이는 2위권인 프랑스와 러시아 수출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이 기간 미국 무기 수출량의 4.7%를 받았다. 미국이 유럽에 보낸 양으로 국한하면 비중은 17%에 달한다. 전쟁 전까지 우크라이나는 미국 무기를 제한적으로 사들였지만, 전쟁이 상황을 뒤바꿔놨다. 최근 2년간 우크라이나는 세계 4위 무기 수입국으로 발전했고 현재 30여 개국으로부터 무기를 받고 있다.

대륙별 지각변동도 있었다. 5년간 미국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중동(38%)이었다. 그러나 비중은 직전 50%에서 크게 줄었다. 그다음은 아시아·오세아니아(31%)와 유럽(28%)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최대 무기 수출국이 됐다는 점이다. 31%라는 수출 비중은 직전 5년과 거의 같았지만, 이 기간 해당 지역을 향한 전체 무기 수출은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라고 WSJ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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