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값 4개월 만 최고치…K-양극재 회복 열쇠는

입력 2024-03-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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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니켈 공급 부족 전망 나와
광산 수익성 악화·인니 허가 지연 등

바닥 다진 니켈·리튬 가격에
양극재 업체 실적 회복 기대감↑

▲LG화학의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제공=LG화학)

배터리 양극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중 하나인 니켈 가격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광물 가격 급락으로 실적 한파를 겪었던 국내 양극재 기업들의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8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가격은 톤(t)당 1만7845달러로 집계됐다. 니켈값이 1만7800달러를 넘긴 건 지난해 11월 초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니켈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배터리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다. 배터리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짓는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니켈은 한때 톤당 4만300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 맞물리며 하락세를 거듭했고, 지난달 6일 1만562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반등세로 돌아선 니켈 가격은 한 달간 14% 이상 올랐다.

니켈 시장이 공급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니켈 가격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황 악화로 광산의 수익성이 나빠진 데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의 광산 허가 발급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4분의 1을 보유한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다.

리튬 가격도 3개월 전 수준을 회복했다. 호주, 중국, 미국 등에서 공급량을 조절한 결과다. 지난해 12월 이후 킬로그램(㎏)당 80위안 선을 맴돌던 리튬 가격은 최근 100위안을 돌파했다.

광물 가격 하락에 발목이 잡혔던 국내 양극재 기업들이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양극재 업체들은 배터리 셀 제조사와 판매 가격을 메탈 가격과 연동해 계약을 맺는다. 메탈 가격이 하락하면 판매 가격도 하락한다.

니켈 가격이 급락하면, 비싸게 산 니켈로 만든 양극재를 제조해 싸게 팔아야 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메탈 가격이 하락세를 멈춘 것 자체가 긍정적 신호”라며 “급격한 가격 등락만 없다면 안정적 경영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극재 기업들은 올해 출하량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LG화학은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양극재 출하량이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코프로비엠도 15%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계가 예상한 만큼 전기차 수요가 줄지 않았고, 신규 수주 역시 지속되고 있어 출하량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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