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년을 공들여 만든 '이것'…"세탁·건조기서 갤S24 기능 쓴다"

입력 2024-03-11 14:33수정 2024-03-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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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건조 기능 구현 위해 3년간 기획·개발 집중
7형 화면 터치·빅스비 제어, 다재다능 AI 기능 구현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이무형 부사장이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개발부터 출시까지 3년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노력을 쏟아부었기에 단독 건조 성능을 그대로 구현했다고 자신합니다."

이무형 삼성전자 디지털가전(DA)사업부 소비자경험(CX)팀장 부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를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그동안 세탁이 끝나면 건조기로 옮겨야 하는 불편함, 세탁기와 건조기를 같은 공간에 배치해야 하는 공간 부족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세탁기에 대한 시장조사를 통해 이런 페인 포인트(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3일 399만 원대에 출시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전부터 사전 예약에서 1만 건 이상 알림이 신청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정식 출시 이후엔 3일 만에 1000대가 팔리고 지난 4일 기준 누적 판매량은 3000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하나의 드럼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제품이다.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세탁물을 옮기는 수고와 설치 공간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강점은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 15kg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는 점이다. 대용량 세탁은 넉넉하게, 소량 세탁은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킹 사이즈 이불을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고,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분량(3kg)을 99분 만에 세탁하고 말릴 수 있다.

▲비스포크 AI 콤보 건조 기능의 핵심인 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 등 제품 내부 구조를 보여주는 모습. (영상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기존 열풍건조 방식의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옷감 손상 등 문제를 해결했다. 이에 단독 건조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기술 개발하는 데에만 3년이란 시간을 썼다. 이를 위해 제품의 설계 구조를 바꾸고, 일체형 세탁·건조기 기준 최대 수준의 히트펌프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칩과 타이젠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7형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세탁·건조의 기본 기능은 물론 다양한 생활편의 기능까지 지원한다.

7형 디스플레이에서 세탁·건조를 제어하는 한정된 역할에서 벗어나, '맵뷰'로 집안의 공간별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모든 스마트 가전·기기들을 바로 제어할 수도 있어 일상에 필요한 일들을 해결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집안일을 하면서 놓치기 쉬운 전화나 문자를 수신하거나,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이번 제품의 AI 기능은 타사와의 차별점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빅스비 음성인식으로 세탁·건조기 조작과 스마트 가전들을 제어할 수 있고, 특히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 S24의 번역 기능, 통화 요약 기능들을 비스포크 AI 콤보에서도 구현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세탁기로도 전화를 받을 수 있고, 갤럭시 S24의 번역 기능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며 "스크린 하나로 집안 곳곳에 있는 삼성전자 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거대언어모델도 만들고 있는데, 이를 가전에 결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오늘 제품과 내일 제품이 다를 것이고, 새로운 기능들이 나올 때마다 무선으로 업데이트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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