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갑 전혜숙, 민주당 탈당…"특정인 방탄·호위만 남아"

입력 2024-03-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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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4951> 탈당 회견 마친 전혜숙 의원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11일 탈당 기자회견 후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2024.3.11 xyz@yna.co.kr/2024-03-11 11:27:04/<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광진갑·3선)이 11일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전 의원은 당내 광진갑 경선에서 이정헌 전 JTBC 앵커에게 패배하면서 4선 도전이 불발됐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 한다"며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는 더 이상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철학과 가치, 동지애가 안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인의 방탄과 특정세력의 호위만 남아 있다"며 "특정인의 정당으로 변해가는 곳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3선 의원을 하는 동안 공관위원장, 공관위원을 하며 공천 과정을 숱하게 경험했다"면서 "경선후보를 가르는 과정에서 투표자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반영하려는 의심이 드는 여론조사 등 정체불명 여론조사가 이렇게 많이 진행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그래도 참았다. '악법도 법이다'라며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며 "낙선자 그 누구도 당에 대한 원망도 없었고 민주당에 남아 총선승리에 기여하겠다는 의견을 낸 분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의원들을 향해 이재명 대표는 위로의 말은커녕 혁신대상으로 낙인찍고 조롱했다"며 "이게 과연 당대표로서 지도자가 할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단식투쟁에 돌입했을 때 동조단식도 하고 당대표실 복도에 앉아 밤새우며 함께 마음 아파하기도 했다"며 "저는 우리가 함께 투쟁하는 동지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비명 척결대상일 뿐이었다. 민주당에서의 제 역할이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합류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전 의원은 당내 경선에 참여한 만큼 선거법상 무소속 혹은 타 정당 후보로 광진갑 출마는 불가능하다. 전 의원은 새미래 합류 여부와 관련해 "(새미래 측에)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지금 너무 마음이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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