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중동 붐'…최근 나온 중동 서적들 어떤 내용 담고 있나?

입력 2024-03-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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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서적 주제 '다변화'…중동 관심 반영하는 결과
"정치ㆍ외교 이슈에서 문화ㆍ생활 이슈로 넘어가야"

▲이슬람 문명 박물관 전경. (사진=송석주 기자)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에서 만난 웨즈 단 씨는 기자에게 "두바이, 샤르자에 한국 유학생들이 많다. 한국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김상근 작가의 책 '두더지의 고민'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웨즈 단 씨가 한국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한국 역시 중동에 관심이 많다. 특히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지역을 순방하면서 관심이 급증했다. 최근 출간되고 있는 중동 서적들의 주제가 다양해지고 있는 점 역시 이런 관심을 반영한다.

먼저 올해 1월 기자 출신 이세형 씨가 쓴 '중동 인사이트'가 출간됐다. 카타르의 싱크탱크인 아랍조사정책연구원의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저자는 "왜 우리가 중동에 대해서 알아야 하나?"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글로벌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 중동 이슈는 어떤 형태로든 재미, 의미, 중요성을 동시에 지니는 이야기로 여겨질 것이라 믿는다.

중동은 '세계의 화약고'로 불린다. 강대국들의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의 이슈가 첨예하게 맞물려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같은 거시적 차원의 현안부터 중동의 생활과 관련한 말랑말랑한 이슈에 이르기까지 중동 입문자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을 전한다.

알려진 것처럼 중동에 거주하는 다수는 이슬람을 믿는다. 그렇다면 중동에 사는 한국인이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저자는 "단지 종교만을 이유로 배척하거나, 관계를 끊은 식의 행동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많은 중동 이슬람권 나라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교회를 허용한다. 또 자국민을 대상으로 선교하지 않는 한 특별한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라면서도 "깊은 관계를 맺는 과정, 혹은 마음을 여는 과정에서 종교 차이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유대교의 경우 팔레스타인과의 악연 때문에 당연히 호의적이지 않다. 하지만 튀니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에는 유대교 회당이 있다"라며 "호의적이진 않아도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식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대체로 무해한 이슬람 이야기', '중동 이슬람 문화여행', '최소한의 중동 수업', 'CEO가 알고 싶은 중동이야기' 등 중동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고, 중동의 경제적 가치를 분석하는 다양한 서적들이 최근 출간되고 있다.

특히 UAE, 카타르 대사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문성환 씨는 'CEO가 알고 싶은 중동이야기'를 통해 중동의 특이한 비즈니스 문화를 설명한다.

그는 "중동 산유국은 기업국가의 속성을 갖는데 국가를 하나의 기업처럼 효율성과 이윤 극대화에 방점을 두고 운영한다"라며 "국왕이 국가운영을 책임지는 핵심 기업들의 회장이자 최대 주주"라고 말한다. 이어 "사람을 사귀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동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덧붙인다.

한 출판 관계자는 "중동이라고 하면 사막이나 낙타, 석유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같은 키워드들은 지나치게 중동을 단순화하고 납작하게 보는 시각"이라며 "가령 UAE가 아랍권에서 처음으로 화상 탐사선을 쏘아 올렸다는 사실은 많이 모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여러 이유로 중동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많다. 물론 중동에 있는 대학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가령 중동의 교육문화는 한국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등 이들의 생활이 담긴 에세이 등이 출간되면 큰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관련 서적들이 다변화하고 있는 점 역시 중동의 가치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상징하는 하나의 지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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