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재판 치른 유아인…증인 박씨 신문내용 보니

입력 2024-03-06 09:59수정 2024-03-06 11:4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에 대한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의 세 번째 공판이 5일 열린 가운데, 이날 재판에는 유 씨와 17년간 가깝게 알고 지낸 40대 패션업체 대표 박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씨는 유 씨의 한남동 거주지에 자주 드나들며 친분을 유지한 관계다.

박 씨는 이날 재판에서 유 씨 요청을 받고 수면제를 대리처방 받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당시 대리처방이 큰 문제가 된다는 걸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유 씨 동거인 최모 씨 요청을 받고 사건 관련자 유튜버 양모 씨에게 400만 원을 대리 송금한 사실도 수긍했지만 검찰이 제기한 해외도피 목적에 대해선 부인했다.

검찰, 포렌식한 박 씨 휴대폰 문자 증거로 제시
“홍식이 수면제 받아주러 병원간다”, “더한 것도 한 것 같다”

검찰은 이날 박 씨가 삭제한 문자메시지와 통화기록 등을 복구해 주요 증거로 제시했다. 박 씨는 2020년 12월 지인에게 “나 홍식이 수면제 좀 받아주러 병원 갔다올게”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했고, 유 씨 누나 명의로 자신이 대신 수면제 스틸녹스정을 다수 처방받은 데에서는 “누나가 먹겠거니 하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유 씨에 대한 마약류 조사가 시작된 2023년 2월 이후 지인들과 나눈 대화에서 “더한 것도 한 것 같아”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인정했다. 이 대화 과정에서 “그래서 그게 지금 포렌식에서 나오면 그때는 사죄를 할 것 같고 안 나오면 당당한 쪽으로 갈 것 같애”라는 내용을 지인에게 전송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이에 관해 “유 씨가 대마 외의 마약류를 더 사용했다고 이미 언급했던 것 아니냐”고 추긍했지만 박 씨는 “언론보도에 ‘몇가지 종류를 했다’는 내용이 나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추측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지인에게 “’난 파티랑 노는 걸 좋아해서 술 취해서 누가 주는 술을 먹고 놀다보니 거기에 뭔가 타져있었다’는 식으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라는 내용을 전송한 것 역시 같은 취지로 해명했다.

유아인 동거인 최모 씨 요청받고 유튜버 양 씨에 400만 원 송금
해외도피자금 부인하며 “큰 액수 아니라 빌려줬을뿐”

박 씨는 이날 유 씨와 동거 중인 최 씨 요청을 받고 2023년 4월경 유튜버 양 씨에게 400만 원을 송금한 사실도 인정했다. 유튜버 양 씨는 유 씨, 최 씨와 함께 미국 여행 도중 대마를 흡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이 현장을 방문한 또다른 유튜버 김 씨에게 의도치 않게 상황이 발각됐고, 유 씨가 김 씨를 공범으로 만들기 위해 ‘너도 피워보라’며 대마를 권유했다는 게 검찰 측 시각이다.

검찰은 “양 씨는 유 씨, 최 씨의 (미국) 동반 여행자로 공범 가능성이 큰 인물인데 해외도피자금을 보낸 것 아니냐”고 질문했으나 박 씨는 “당시에는 사건에 관련돼 있는 줄 몰랐다. 최 씨가 연락해 와 빌려줄 수 있느냐고 했고 큰 액수가 아니라 빌려줬다”고 부인했다. 박 씨는 이날 증인신문 초반 유 씨와 더 오래 알고 지냈지만 연락이 잘 되지 않는 편이라 용건이 있을 땐 주로 최 씨에게 연락한다고 증언한 바 있다.

유 씨는 현재 대마 흡연과 프로포폴 투약, 가족 명의의 수면제 구매 등 일부 혐의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유튜버 김 씨에게 대마를 권유하거나 증인 박 씨에게 문자메시지를 지우라고 지시했다는 등의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함께 기소된 동거인 최 씨 역시 유튜버 양 씨를 해외로 도피시킨 혐의, 유튜버 김 씨에게 진술을 번복하라고 협박한 혐의 등은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다.

유 씨의 다음 재판은 4월 16일 열린다. 해당 재판에서는 유 씨가 대마를 교사한 대상으로 지목된 유튜버 김 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