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올해 총 매출 8~9조 원 기대…연간 흑자 전환 노린다

입력 2024-03-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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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최대 21.5% 매출 증가 기대
회사 재정비·전략 수정 등 여러 준비 끝나
다만 10조 원 초과 연 매출은 역효과 우려
“해외투자 등으로 건조역량 지속 강화 방침”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 올해 8조~9조 원의 매출 기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매출 7조4083억 원 대비 최소 8%에서 최대 21.5% 늘어난 수치다. 다만 업계에서는 연간 10조 원의 매출이 올해 흑자 전환 및 안정적인 사업 영위를 위한 적정 연간 최대 매출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 대비 최소 8%에서 최대 21.5% 상당의 매출 상승과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이 매출 상승과 흑자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지난해 한화로 인수된 이후 회사가 수익체질의 근본적인 개선에 나서 부가가치가 적은 일감을 철저히 배제하는 전략을 취한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한화오션이 집중하고 있는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과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에 대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화그룹이 강점을 보이는 방산부문 성과도 눈에 띄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점도 매출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올해 7조80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을 앞두고 있다.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6000톤(t)급의 미니 이지스함 6척을 발주하는 프로젝트다. HD한국조선해양이 경쟁사로 참여하지만,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수주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도 한화오션의 실적 우상향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화오션이 연간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은 인수 첫해라 내부 안정화와 회사의 거시적인 수주 전략 변화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역량 발휘가 시작돼 실적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매출 상승을 신경 쓰는 와중에도 경쟁사와의 수주 경쟁 과정에서 10조 원을 초과하는 연간 매출을 올리는 것은 일정 부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연간 15조 원의 매출을 달성한 적도 있지만, 결국 회사에 장기적인 손해로 돌아온 기억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지난 대우조선해양 시절 과도하게 매출 증가만을 꾀했다가 저가 수주는 물론 회사의 연간 건조역량을 초과하는 물량을 소화해야 했다”며 “그러다 보니 발주사와 약속한 기간 내 선박을 인도하지 못해 손해를 보는 경우도 빈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화오션이 몇 년이 지난 뒤에도 10조 원 이하 매출만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화오션이 건조역량 확보를 위해 해외 조선소 인수 등의 방안을 지속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시설자금, 해외법인 취득 등의 명목으로 실시한 약 1조5000억 원의 유상증자 자금으로 해외사업 확대 관련 여러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향후 해외 생산 거점 확보 후 이를 통해 해외 해군 함정 수주와 유지·보수·관리(MRO) 사업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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