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만 뺑뺑이’…서울시, 덤핑관광 한국 입국 막는다

입력 2024-03-03 11:15수정 2024-03-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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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상품 중 일부 덤핑 의심
문체부·중국 대사관 등과 공유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을 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시가 3일 서울관광 이미지는 물론 도시의 품격까지 실추시키는 ‘덤핑관광’ 상품을 막을 수 있도록 선제적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덤핑관광상품’은 여행사가 정상가격 이하로 관광객을 유치한 후 쇼핑센터 방문 위주로 일정을 진행해 쇼핑 수수료 등으로 여행사의 손실을 충당하는 저가·저품질의 상품이다. 이는 그간 서울 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시는 인터넷상에서 유통되는 한국행 덤핑관광 상품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체계적인 사전‧사후조치를 통해 관광산업 바로 세우기에 나선다. 이를 통해 덤핑관광과 불법행위 근절로 서울관광의 이미지를 높이고 ‘3‧3‧7‧7 서울관광시대’를 조기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서울 방문 외래관광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대비 65.4% 수준으로 늘어났다. 덤핑관광이 다소 잠잠한 상태나 완전한 회복세를 보일 경우 재발 및 급격한 확산 가능성이 있다.

시가 중국 4대 온라인플랫폼(OTA)에서 판매 중인 서울여행상품 3097개 중 낮은 가격순으로 100개를 선별 조사한 결과, 85개가 덤핑관광상품으로 의심됐다. 이번에는 관광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발(發) 여행상품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했으며, 향후 다른 국가 상품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덤핑관광상품 선별기준은 일정에 쇼핑이 포함됐고, 판매가격이 항공료와 현지 체류경비를 합한 금액보다 낮은 상품으로 규정했다. 조사는 △체류 기간 △쇼핑횟수 △상품원가 등에 대한 심층 분석을 진행했고 전문가그룹 인터뷰도 병행했다.

덤핑이 의심되는 85개 중 45개(52.9%) 상품은 4박 5일 일정 중 쇼핑센터 방문이 6~8회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해 무자격 가이드를 고용하거나 임금 대신 쇼핑수수료를 가이드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연계된 국내 여행사나 관광통역안내사 없이 자체적으로 투어를 진행하는 불법행위까지 새롭게 등장했다.

문체부·중국 대사관과 함께 덤핑관광상품 국내 유통 차단

시는 덤핑관광을 포함해 관광질서를 저해하는 각종 불공정 행위에 대해 체계적이고 엄격한 사전‧사후 조치를 통해 서울 관광 품질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우선 사전 조치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대사관에 공유해 덤핑관광상품들의 국내 유통을 최대한 막는다.

사후 조치로는 ‘관광불법신고센터’를 확대 개편한 ‘관광 옴부즈만제도’를 통해 덤핑관광상품은 물론 관광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불법·부당행위를 조사하고 단속할 계획이다. 그간 신고 사안을 중심으로 처리했다면 이제부터는 관광옴부즈만이 사전 모니터링은 물론 조정·중재역할까지 맡게 된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덤핑 관광상품 등 관광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들은 외래관광객의 만족도를 낮추고 어렵게 회복세에 접어든 서울관광의 매력을 훼손할 수 있기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관광업계와 유관기관이 협력해 불법 관행을 근절하고 공정한 관광 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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