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사상 최고…시총 3000억 달러 넘어서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등락이 컸던 종목은 미국 PC 및 서버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와 엔비디아,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 그리고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델 테크놀로지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한 데 더해 AI 사업 성장을 강조하면서 이날 주가가 31.62%나 급등했다.
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약 223억 달러, 주당순이익이 2.2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21억 달러의 매출과 1.73달러의 주당순이익을 웃돈 것이다. 특히 AI에 최적화된 서버가 인프라스트럭처솔루션그룹(ISG) 부문의 매출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특히 제프 클라크 최고운영자(COO)가 컨퍼런스콜에서 AI 분야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그는 전날 “AI 서버 출하가 8억 달러에 이른다”며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서버 주문량이 약 40% 늘었다”고 말했다.
델의 주가 급등은 AI 랠리에 다시 불을 붙였다. 대표적인 생성형 AI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가 이날 4% 상승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 2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성능 AI 반도체를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시장 기대보다 빠른 속도의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주식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제2의 엔비디아란 별명이 붙은 AMD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AI 랠리에 동참했다. AMD 주가는 5.25%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인 202.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 총액도 이날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메타 주가 역시 2.48% 상승 마감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지역은행 위기 재점화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NYCB 주가가 이날 25.89% 폭락했다.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내부 대출 심사 관련 내부 통제에 중대한 취약점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매도세가 유입됐다. 이 회사는 같은 날 최고경영자(CEO) 교체도 발표했다.
다만 다른 지역 은행의 주가 하락 폭이 작았다는 사실은 NYCB의 문제가 동사에만 국한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실제로 미국 지역은행 실적을 추적하는 KBW지역은행지수는 1%대 하락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