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특검’ 표결 종료...與, ‘친박·친윤’ 공천 뇌관 시작

입력 2024-03-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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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제14차 회의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2.29. bjko@newsis.com

쌍특겁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재표결이 마무리되면서 국민의힘이 남겨둔 서울 강남, TK(대구·경북) 공천이 시작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공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잡음이 적었던 만큼 향후 터져 나올 불만을 어떻게 잠재울지가 관건이다.

30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지역은 서울 서초을, 서울 강남갑·을·병, 서울 영등포갑, 대구 북구갑·달서갑, 경북 구미을·안동예천·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 등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공천 뇌관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경선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곳은 큰 무리 없이 공천하면 되나 TK 지역 등 일부 지역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대구 달서갑에 현역 홍석준 의원과 유영하 변호사, 북구갑에 현역 양금희 의원과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 경북 구미을에 김영식 의원과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이 각각 맞붙는 지역이 뇌관으로 꼽힌다.

해당 지역들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하는 지역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대구 북구갑 전 전 비서관과 경북 구미을의 강 전 비서관은 대통령실 출신이다. 유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춘추관장을 지냈고,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국 운영을 위해 보수의 중심 인물인 박 전 대통령에 여러 번 손을 내민 만큼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당내 기류가 있다. 여권 관계자는 “대구 중남구 도태우 변호사도 경선을 치르게 됐다”며 “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내면서 공개 행보에 나선 만큼 당내에서도 이를 가볍게 넘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공관위는 ‘국민추천제’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시행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총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데다 국민추천제를 도입하는 지역 후보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국민추천제 홍보를 잘 해달라”며 “좋은 사람을 추천해 국민 보기에도 그렇고, 우리가 승리할 후보들을 많이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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