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출산율 사상 첫 0.6명대...11년째 OECD 꼴찌

입력 2024-02-28 12:00수정 2024-02-28 13:2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경기 수원시 한 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올해 0.7명 붕괴 전망…출생아 23만 명 '역대 최저'
평균 출산연령 33.6세 '최고'…사망자 4년 만에 감소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떨어지면서 연간 기준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1명도 낳지 않는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자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전년(0.78명)보다 0.06명 줄어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명대(0.65명)로 추락한 것이 작년 연간 합계출산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합계출산율은 2016년부터 8년 연속 감소세다. 특히 2018년(0.98명)엔 0명대로 떨어진 이후 2019년(0.92명), 2020년(0.84명), 2021년(0.81명), 2022년(0.78명), 2023년(0.72명)에 걸쳐 곤두박질 치고 있다.

(자료제공=통계청)

OECD 회원국(38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1년 기준 한국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회원국 중 가장 낮다. 2013년부터 11년째 OECD 국가 가운데 합계 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다음으로 출산율이 낮은 스페인의 합계 출산율은 1.19명이다. 작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8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만큼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가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셈이다.

합계출산율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0.55명으로 가장 낮다. 전년보다 0.04명 줄었다. 이어 부산(0.66명), 인천(0.69명) 순으로 낮았다.

합계 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0.97명)·전남(0.97명)이었다. 2022년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1명대(1.12명)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던 세종의 경우 지난해 0명대로 추락했다.

저출산 심화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은 작년 12월 '2022~2072년 장례인구추계' 발표를 통해 2023년 0.72명에서 올해 0.68명으로 0.7명선이 붕괴되고, 2025년엔 0.65명으로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전년보다 1만9200명(7.7%) 감소해 8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10년 전인 2013년 출생아 수(43만6455명)의 53%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가리키는 조출생률도 4.5명으로 전년보다 0.4명 줄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와 조출생률 모두 역대 최저다.

작년 출생아 23만 명 가운데 13만8300명이 첫째 아이였고 둘째는 7만4000명, 셋째 이상은 1만7300명에 그쳤다.

첫째 아이 수는 전년보다 4.6% 줄었고, 둘째와 셋째 이상은 각각 11.4%, 14.5%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체 출생아 중 첫째 아이의 비중은 60.1%로 전년보다 1.9%포인트(p) 증가했다. 둘째 비중은 32.3%, 셋째아 이상 비중은 7.5%로 각각 1.4%p, 0.6%p 감소했다.

여성의 출산연령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첫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는 나이는 33.0세로 전년보다 0.1세 높아졌다. 이는 2021년 기준 OECD 평균(29.7세)보다 3.3세 높은 수준이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이상을 아우르는 전체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올랐다. 평균 출산연령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사망자 수는 35만2700명으로 전년보다 2만2000명(5.4%) 줄어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여파가 사실상 사라진 것이 사망자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12만2800명 자연 감소했다. 2020년 이후 4년 연속 자연감소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