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배제에 친문 들썩…이재명號 공천파동 위험수위

입력 2024-02-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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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동갑에 전현희 공천…친문 고민정 최고위원 사퇴
박영순, 새미래서 대덕 출마…친명 박정현과 본선대결
설훈 등 '친문 비명' 추가 탈당 예고…지지율도 하락세

▲<YONHAP PHOTO-3492>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취임식 참석한 임종석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2.7 kjhpress@yna.co.kr/2024-02-07 15:26:29/<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4·10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현역 평가 하위 20%에 속하거나 컷오프(공천 배제)된 의원들의 탈당 행렬 속 '친문(친문재인) 핵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결국 제외되면서 친명(친이재명)·친문계 간 갈등은 악화일로다. 거듭된 내홍에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과반 승리' 목표에 적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중성동갑에 전략공천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오랜 내부 논의 끝에 전 전 위원장의 전락공천을 결정했다는 것이 안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앞서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던 임 전 실장은 고배를 마셨다.

앞서 전략공관위는 임 전 실장에 험지인 송파갑 출마를 타진했지만 임 전 실장의 거부로 불발됐다. 중성동갑은 현역인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초을 출마를 결정하면서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임 전 실장 측은 전략공관위 발표 직후 유세를 중단하고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임 전 실장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 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미 이재명 대표의 밀실 컷오프 논의·친문 현역이 제외된 불공정 경선 여론조사 논란,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포함된 하위 20% 평가에 관련 의원들의 산발적 반발·탈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임 전 실장 낙마까지 맞물리면서 당내 공천 갈등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당장 공천 파동을 이유로 전날 최고위에 불참했던 친문 고민정 의원이 임 전 실장 공천 탈락 직후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고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며 "지금의 위기를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지금의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 의원은 25일 심야 비공개 최고위에서 친명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이 비명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경선을 치르게 된 것 등 각종 공천 논란에 이의를 제기하며 이 대표에 관련 대책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 않았다. 이 대표는 현 '시스템 공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은 사실상 내홍에 잠식된 상태다. 하위 20% 통보를 받은 4선 김영주 의원에 이어 박영순 의원도 이날 "민주당은 이재명 1인에 의한, 민주 대신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의 사당이 됐다"며 탈당했다. 아직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김 의원과 달리 박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겨 대전 대덕에 출마할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하위 평가를 받은 설훈 의원도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하위 20%는 경선 득표의 20% 감산, 최하위 10%는 30% 감산이 각각 적용된다.

전략지역 지정 등에 따라 컷오프된 의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동작갑에서 공천 배제된 이수진 의원이 탈당했고, 서울 마포갑의 노웅래 의원은 22일부터 당대표실에서 단식 농성 중이다.

특히 공천 파동에 따른 비명계의 '도미노 탈당'은 민주당의 총선 전략에 상당한 악재가 될 전망이다. 우선 이날 박영순 의원의 탈당으로 친명 박정현 최고위원의 단수 공천이 사실상 확정돼 본선에서 여당과의 3자 구도가 유력해졌다. 대덕은 직전 총선에서 박 의원이 정용기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득표율 3%포인트 차 신승을 거둔 접전지다. 표가 양분될 경우 고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지율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26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유무선 자동응답 방식)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9.5%, 국민의힘은 43.5%로 집계됐다.(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주 대비 국민의힘은 4.4%p 올랐고, 민주당은 0.7%p 떨어졌다. 민주당이 여당에 지지율 역전을 허용한 것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인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총선 목표 의석으로 151석을 제시한 지도부는 총선 위기론을 꺼내들고 내홍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설날을 전후해 당에 경고등이 울리고 있다. 총선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시 한번 지금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단합과 단결된 모습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모습으로 가야 할 것인지 의지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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