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공천 미루는 與...강남·TK 3월에 발표날 듯

입력 2024-02-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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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TK 공천 가장 늦어질 수도”
29일 쌍특검 재표결 후 발표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사무총장. 2024.02.26. suncho21@newsis.com

서울 강남, 대구·경북(TK) 등 국민의힘 ‘텃밭’ 공천이 3월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연결되는 지역이기에 경쟁이 치열하고 현역 물갈이 비율도 높게 나타나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27일 서울 강남, 대구·경북(TK) 등 보수 ‘텃밭’ 공천에 대해 “가장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4·10 총선 선거구 획정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지역구에 대해 획정안이 확정된 후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힌 만큼 이보다 더 늦은 3월이 될 전망이다. 선거구 획정은 28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전체회의를 거쳐 29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서울에서는 박성중(서초을), 유경준(강남병) 의원의 공천 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강남 갑·을도 보류됐다. 대구에서는 류성걸(동구갑), 양금희(북구갑), 홍석준(달서갑) 의원 등이 보류됐고, 경북은 김형동(안동·예천), 김영식(구미을),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 등의 공천이 결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당 공관위는 여권 우세 지역에 국민추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해당 지역들은) 과거 전례를 보면 우리 당이 국민의 선택을 많이 받아왔던 지역”이라며 “국민들께서 많이 의견을 내주시고, 그 의견을 저희가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치면 우리 당 공천이 조금 더 공정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도 국민이 원하는 분들을 국회로 보내드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2월 말까지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하겠다고 했지만, 국민추천제가 도입되면 자연스럽게 공천 발표는 미뤄질 전망이다. 국민이 여러 후보를 추천하고 이 가운데서 당이 후보군 적합도를 평가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투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추천제를 시행한다면 새로운 방식만 도입될 뿐 시간 흐름으로만 봤을 때 20대 총선 때와 비슷하게 갈 것 같다”고 말했다. 21대 총선 준비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3월 중순에야 TK 지역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29일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을 의식한 ‘무음 공천’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잘못된 시각이다. 그것은(쌍특검 표결은) 작년부터 있었던 일”이라며 “왜 이렇게 끌었던 것인지 그것을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 공천으로 난장판이 되고 있으니 눈길을 돌려보자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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