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으로 ‘불꽃 튄’ K리그1 미디어데이…3강엔 ‘울산·전북·서울’

입력 2024-02-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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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2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이 새 시즌을 앞두고 혈전을 예고했다.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서 K리그1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 입담을 뽐냈다. 이번 시즌 K리그에는 강등된 수원삼성을 제외하고 기존 K리그1 11개 구단에 K리그2 우승팀 김천 상무가 합류했다.

이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각팀에서 포부를 밝히면서 이번 시즌 기대되는 팀에 김천 상무,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를 꼽았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돌풍의 팀은 김천 상무다. K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입단한다. 올해도 많이 힘들게 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FC서울하고 어울리지 않지만 순위가 하위권이었다. 올해 영입도 잘했다”며 “제시 린가드 선수 같은 뛰어난 선수가 있다. 올해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돌풍은 옆에 계신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기대된다”며 “경험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전술적인 부분과 강력한 카리스마 겸비하셨다. 예전의 좋은 결과가 이번에도 나올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가 올해 특이하게 해외로 전지훈련가지 않았다. 제주에서 혹독하게 훈련한 결과가 궁금하다. 지도자 경험도 많다”고 생각을 내비쳤다.

이어 감독들은 입담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홍명보 울산HD 감독은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가 K리그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전”이라며 “박태하 감독이 잔디가 너무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하길래 ‘잔디 걱정하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태하 포항 감독은 “홍 감독님과는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다. 포항 시절 홍 감독의 차번호도 기억한다”며 “에스페로 1660. 홍 감독에게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조심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또 김기동 서울 감독은 “포항 시절에도 (이정효 감독이) 나에게 관심이 많았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그날 경기의 흐름은 의도한데로 되지 않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상식 밖의 행동은 하지 않겠다. 상식 밖의 생각은 해보려고 한다. 경기장에서 한 번 누가 경기에 오든지 뛰든지 상관없이 상식 밖의 흐름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제 지간인 윤정환·김학범 감독과 정정용·최원권 감독도 서로 입담을 뽐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감히 스승님을 깔 수는 없다. 먼 섬에서 오시는데, 고향이 강릉이시다. 고향에 오셔서 조용히 경기만 치르고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김학범 제주 감독은 “강원이 아픔을 겪고 남았다. 하나로 결집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좋은 팀으로 다져졌다고 믿는다. 휘저을 방법은 운동장에서 공개하겠다”고 치열한 사제 대결을 예고했다.

최원권 감독은 “정정용 감독님이 스승님이다. 어서오세요. 대팍은 처음이시죠”라고 서두를 열자, 정정용 감독은 “최 감독님을 먼저 만났을 때 대구한테 지고 나머지 팀을 이기라고 했는데 덕담이 아니었다”며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감독들은 올해의 판세를 묻는 질문에 울산 전북 서울 광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김천이 K리그1으로 복귀하면서, ‘누구를 입대시키고 싶냐’는 미디어데이 단골 질문이 나왔다.

이에 정정용 감독은 “여기 와 있는 대구의 고재현이 빨리 왔으면 하는데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자기 입대 제안을 받은 고재현은 “나도 빨리 가긴 해야 하지만, 그래도 개막전 때는 정 감독님께 대팍의 무서운 맛을 보여드리겠다. (김천에는) 내년에 가겠다”고 답했다.

2024시즌 K리그1은 다음 달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으로 약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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