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수 야심작’ 아이스크림 R&D 전초기지 ‘워크샵 바이 배라’ [가보니]

입력 2024-02-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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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든 와사비맛에 반한 고객들 북적...스토리존에 총 48종 선봬

셰프가 매일 직접 만든 케이크 등 디저트류 빼곡
“제품 연구개발ㆍ신제품 데스트 베드 역할 톡톡”
생성형 AI로 ‘딥 플레이버’ 매달 선봬...순차 전국 확대

▲23일 오후 12시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손님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와사비맛 아이스크림? 이상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맛있네.”

23일 점심시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배라워크샵)’ 매장에는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맛보러 온 손님들로 인산인해였다. 여러 대의 키오스크 앞에 주문 고객이 몰려 긴 줄이 쉽사리 줄어들지 않았다.

111㎡(약 100평), 99석 규모의 배라워크샵은 배스킨라빈스 국내 운영사인 SPC 비알코리아가 있는 SPC2023 건물 1층에 이달 19일 개장했다. 이곳은 비알코리아 연구자들과 기획자들이 개발한 혁신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곳이다. 일종의 아이스크림 연구개발(R&D) ‘테스트 베드(Test bed)’인 셈이다. 일반 배스킨라빈스 매장은 핑크색 톤을 강조하는 편이나, 이곳은 브라운과 화이트가 조화로운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배라워크샵은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2년여 간 공들인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허 부사장은 비알코리아 전략총괄 임원을 겸임하고 있다. 그의 주도로 비알코리아는 2년 전 배라워크샵 매장 구상을, 1년 전부터는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해 서비스, 신제품과 매장 콘셉트 등을 세심하게 준비했다.

▲브랜드 스토리텔러 ‘닥터’가 스토리존에서 손님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맛별로 설명하고 추천하는 모습. (문현호 기자 m2h@)

배라워크샵은 △스토리존 △케이크존 △버라이어티존으로 구분되는데,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곳은 스토리존이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플레이버부터 베스트셀러 플레이버까지 총 48종의 아이스크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라워크샵의 브랜드 스토리텔러 직원인 ‘닥터’의 권유에 따라, 고객은 취향에 맞는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추천받을 수 있고, 맛별로 세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고객이 원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원하는 맛을 시식할 수 있다.

수십 가지 아이스크림 중에서도 배라워크샵에서만 판매하는 ‘와사비맛’이 최고 인기다. 이 제품은 비알코리아가 SPC그룹의 마케팅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과 협업, 2300만 회원을 보유한 멤버십 서비스 ‘해피포인트’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탄생한 플레이버다. ‘체리 쥬빌레’와 ‘사랑에 빠진 딸기’를 조합해 새로 선보인 ‘사랑에 빠진 체리’도 기존 스테디 셀러 두 가지 맛을 섞은 믹솔로지 제품으로 인기였다.

▲케이크존에 있는 디저트 제품들. (문현호 기자 m2h@)

케이크존은 셰프들이 날마다 직접 만든 케이크를 비롯한 디저트류로 매대가 빼곡했다. 1인 가구를 겨냥해 작은 사이즈 제품이 많았다. 케이크존 맞은편에선 배스킨라빈스가 새로 선보인 ‘젤라또’ 라인이 있다. 12가지 맛 중 1개를 선택해 프레첼, 피스타치오 등 원하는 토핑을 얹을 수 있다.

배라워크샵이 기존 매장보다 특별한 것은 차세대 상품 개발 모델 ‘배스킨라빈스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는 점이다. AI NPD는 오픈 AI가 개발한 챗GPT를 통해 신제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생성형 AI’로 제품 비주얼까지 그려내 신제품 기획과정을 돕는다.

그동안 트렌드 분석, 신규 아이템 발굴, 콘셉트 설정 등 신제품 개발 초기 과정에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신제품은 ‘딥 플레이버’란 이름으로 매달 선보일 예정이며, 소비자 반응에 따라 전국 매장으로 순차 확대해 선보일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배라워크샵이 R&D센터이자 신제품 전초기지로써 다양한 플레이버와 제품을 여러 매장으로 확산하는 산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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