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여전…강원·포항 점유율 쑥

입력 2024-0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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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반기 데이터센터 사용허가 현황. (자료제공=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정책에 따라 강원, 포항, 세종 등의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77%가 집중돼 수도권 강세를 이어갔다.

24일 쿠시먼앤웨이크필드가 발표한 '아태 데이터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중 수도권 시장의 점유율은 77%로 전반기에 기록한 85%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전력 사용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도권 외 지역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의 투자를 장려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부의 정책에 기인한 것이다. 다만, 강원, 포항, 세종 등의 지역 점유율이 증가했지만, 수도권 집중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하반기 삼성SDS, 한화S&C, 다우기술, 이지스자산운용 등의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수도권 내 100MW 규모의 공급이 추가됐다. 공실률은 9%로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32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희망하는 수요의 66%가 수도권에 집중돼 더욱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신규 허가를 받은 사업지는 7건, 착공신고를 완료한 사업지는 3건, 사용승인을 완료한 사업지는 3건으로 활발한 개발 기조를 유지했다. 사용승인이 완료된 데이터센터는 경기도 하남시의 하남 IDC, 경기도 안양시의 LG 유플러스 평촌2센터, 경기도 고양시의 SL2x로, 특히 하남 IDC와 LG유플러스 평촌2센터는 임대를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한 하남 IDC는 셰어딜 형태로 매각을 준비 중이며, 매각이 실현될 경우 국내 첫 데이터센터 거래 사례가 될 예정이라 데이터센터 개발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특고압 전자파, 소음, 열섬현상 등을 골자로 한 민원 또한 증가하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개발 예정이었던 데이터센터는 2023년 10월 시행 예정 부지가 매각되며 사업이 철회됐고, 2021년 김포에 인허가받은 한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도 2년 넘게 착공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 평촌2센터는 민원 이슈로 공사가 일시 중단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시 당국 및 시민 연합과 장기적인 특고압선 지중선로 구간 차폐판 설치 협약을 체결하는 등의 노력으로 무사히 준공을 완료했다.

주요 데이터센터 공급지로 떠오른 안산 클러스터 내에서는 코람코자산운용이 시화 데이터센터의 인허가와 착공을 완료했다. 신영이 개발하는 안산 글로벌 메타 데이터센터 또한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또 지난 11월 고시된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계획 변경 승인에 따르면, 안산 단원구 성곡동에 안산 시화 글로벌 IDC 개발사업이 신규 구조고도화 사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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