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어닝서프라이즈로 ‘AI 열풍’ 입증…“티핑포인트 도달했다”

입력 2024-02-22 14:21수정 2024-02-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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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순이익, 각각 265%, 769% 폭증
AI 칩 판매 호조가 매출 증가에 기여
주가, 시간 외서 10% 폭등
최근 1주일간 국내투자자 해외 주식 순매수 1위

엔비디아가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인공지능(AI) 열풍’을 다시 입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더 가파른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투자자들을 열광시켰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2024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221억 달러(약 29조4173억 원),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86% 뛴 5.1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매출과 조정 EPS 예상치는 각각 206억 달러, 4.64달러였다.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9% 폭증한 123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매출이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9% 증가한 18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는 168억 달러였다. 구글과 아마존, 시스코 등 인프라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엔비디아는 AI 칩 ‘호퍼 H100’의 판매 호조가 매출 증가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호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하다”며 “호퍼 아키텍처 제품의 공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차세대 제품은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할 것이기 때문에 공급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12월 6일 미국 애리조나주 TSMC 피닉스 공장 착공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피닉스(미국)/AP뉴시스

황 CEO는 “가속컴퓨팅과 생성형 AI는 ‘티핑포인트’에 도달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과 산업, 국가 전반에 걸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향후 기업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게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에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조건은 훌륭하다”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는 견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와 아마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기업들이 자체 AI 칩 생산을 추구하기 시작했지만,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반도체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산관리회사 시노버스트러스트의 대니얼 모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반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닝서프라이즈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국내투자자들의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열기도 뜨겁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올들어 21일까지 국내투자자 해외 주식 순매수 순위에서 엔비디아는 약 3억3624만 달러로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범위를 최근 일주일로 좁히면 엔비디아는 약 1억495만4000달러로 서학개미가 가장 사랑한 해외주식에 올랐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투자자들도 엔비디아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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