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곧 다가올 웹3 황금기, 선제적 준비…RWA 주목해야"

입력 2024-02-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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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승 SKT 웹3 사업팀장 인터뷰
“언제 웹3 시장 올지 모르니 적시에 준비”
RWA 주목…경제적 가치 있는 모든 자산 토큰화

▲김종승 SK텔레콤(SKT) 웹3 사업팀장이 21일 쟁글이 주최한 '블록체인 파운데이션 위크 2024'에서 연사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안유리 기자 inglass@)

“아직 웹3 분야에서 전면전을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다만 시장이 되게 빨리 바뀌니 시장이 커진 시점이 됐을 때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지금 SKT 웹3 사업은 선제적 준비라고 보면 된다”

김종승 SK텔레콤(SKT) 웹3 사업팀장은 21일 이투데이를 만나 현재 웹3 사업을 곧 다가올 시장에 대한 선제적 준비라고 강조했다.

SKT는 2022년 8월 NFT(대체불가토큰) 마켓인 ‘탑포트’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0월 이더리움·폴리곤 등 가상자산을 담을 수 있는 멀티체인 블록체인 지갑 ‘티월렛’을 선보였다. 선제적 준비라고 했지만, 국내 통신사 중 가장 활발하다.

SKT 웹3 사업팀은 2017년 12월 첫 출범 이후 그간 출렁거리는 가상자산 시장과 함께했다. 팀 이름이 여러 번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도 변하지 않은 기조가 있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플랫폼 수익을 공유하는 탈중앙화 웹3 시장이 도래한다는 믿음이다.

김 팀장은 “새로운 시장 수요를 만드는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은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 SKT에서는 웹3 시장이 왔을 때 이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업 인프라를 제공하는 쪽에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7년간 매출이나 실적 압박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 팀장은 “아직 사용자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거나 매출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다가올 미래를 위해 핵심 역량 확보와 Web3 생태계 협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언제 웹3 시장이 도래할지 모르니 적시 시장 대응을 위해 잘 준비하자는 것이 큰 기조”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활발한 웹3 시장은 언제 도래할까. 김 팀장은 웹3를 앞당길 트리거 포인트로 ‘가상자산 가격 상승’과 ‘활발한 VC 투자’를 꼽았다. 김 팀장은 “웹3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종속되어 있다. 토큰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야 할 것이고, 다양한 웹3 서비스를 온체인에 올리려면 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설명하는 미래는 머지않은 시기에 다가올 듯하다.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얼어있던 VC 투자도 조금씩 늘고 있다. 코인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블록체인 가상자산 관련 VC 투자가 총 19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 원을 오가며 침체일 때, 언론에 활황이 올 거라며 강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 주변에서 톤 다운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 이후로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면서 자신의 전망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 팀장은 향후 실물연계자산(Real World Asset·RWA)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쟁글이 주최한 '블록체인 파운데이션 위크 2024'에서 연사로 참석한 김 팀장은 행사에서도 “향후 5년 동안 RWA 시장이 주도적인 흐름을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RWA란 주식·채권·부동산·미술품·주류 등 경제적 가치가 존재하는 현실의 모든 자산을 토큰화하는 걸 의미한다. 토큰 증권(ST)를 포괄하는 보다 더 넓은 개념이다. 김 팀장은 "국내는 법상 투자 계약 증권의 범위가 명확해 증권성을 판단하기가 미국보다 오히려 수월하다. RWA도 잘 정의만 된다면 시장이 (성장하기) 어렵지 않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최근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웹3 사업을 활발히 지원하며 관련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사카 시에서 웹3 파트너를 공식 지정해, 엑스포 방문객에게 혜택이 담긴 지갑 서비스를 제공한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제도의 회색 지대가 적어지길 바란다”면서 “스타트업들이 기술 개발이나 서비스, 아이디어에 집중해야지 법률 검토에 매달려서는 실리콘 밸리 기업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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