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23일, 러시아 중대 제재 발표”…동결자금 몰수 등 돈줄 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치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에 대한 '중대(major) 제재' 패키지를 23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20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NBC 보도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에 분명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에 대해 '중대 제재 패키지'를 23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나발니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러시아에 촉구하면서 "(사인에 대한) 실질적인 과학적 결과와 관계없이 푸틴은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던 나발니는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16일 돌연 사망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 사망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안이 발표될지는 미지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중대한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반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사전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미국 현지 언론들은 러시아 개인과 법인을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 자금 동결 △동결 자금에 대한 몰수 △특정 러시아 상품에 대한 금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의 하향 재조정 등이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신규 제재와 관련해 "러시아 방위산업 기반의 다양한 요소들과 전쟁 시스템,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과 자국민 억압을 작동시키는 경제 수입원들을 포괄하는 실질적인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중대 제재안을 내놓는 배경에는 그다음 날로 예고된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화상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 제재안을 발표한 이후 G7 정상회의를 통해 이에 대한 동참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