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눈'에 집중…LG이노텍, '히팅 카메라 모듈' 개발로 전장 공략 가속

입력 2024-02-20 10:12수정 2024-02-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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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개발
"2027년 양산…자율주행 카메라 시장 공략 가속"
애플 의존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모델 구축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이노텍 본사 전경.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이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 등 광학솔루션 사업부 중심으로 전장 포트폴리오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흥행 여부에 따라 엇갈리던 실적에서 벗어나 전장 사업 고도화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겠단 의지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개발을 완료하고,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은 지난 1월 CES 2024에서 처음 공개돼 각광받은 제품”이라며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사진제공=LG이노텍)

이번에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은 렌즈 하단을 직접 가열해, 전력을 적게 소모(최대 4W)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눈과 성에를 제거한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렌즈 해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대비 절반으로 단축된다.

LG이노텍은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영하 18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사용하면 4분 만에 얼어붙은 렌즈가 상온과 동일 수준으로 복구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출시된 제품들은 동일한 환경에서 렌즈의 성에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평균 8분 정도 걸린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에는 고효율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소재가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PTC 소재는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체적으로 전류의 양을 줄여 적정 온도를 유지시킨다.

이 같은 소재의 온도 제어 성능 덕분에, 눈·서리 신속 제거에 최적화된 위치인 렌즈 하단 부분에 히터를 장착할 수 있었다. 렌즈를 직접 히팅해도, 과열로 인한 렌즈 성능이 저하될 우려도 사라졌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LG이노텍은 앞으로 독보적인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량 카메라 모듈∙라이다(LiDAR)∙레이더(Radar) 등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이번 신제품 개발을 계기로 급부상 중인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공략해 그동안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다. '애플효과'에만 의존했던 탓에 실적이 안정적이지 못했다. LG이노텍은 2019년 1분기에 11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에 따라 카메라 모듈 판매가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런 배경으로 LG이노텍은 전장 사업 공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어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가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S&P 글로벌(S&P Global) 및 내부 분석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로 인한 글로벌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64억3700만 달러(8조6000억 원)에서 오는 2030년 100억3000만달러(13조4000억 원)로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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