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EU 우크라 지원 주춤하는 사이 조용히 실리 챙기는 일본

입력 2024-02-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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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복구 사업 위한 사전 작업 나서
도쿄서 ‘日·우크라 경제부흥 추진회의’ 개최
양국 총리ㆍ경제사절단 등 300명 참석
농업과 ITㆍ통신ㆍ인프라 등서 협력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가 19일 자국을 방문한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와 함께 도쿄에서 열린 ‘일본·우크라이나 경제부흥 추진회의’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농업에서부터 제조업, IT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경제 발전을 목표로 민관 합동으로 우크라이나를 강력하게 지원할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일본과 세계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일본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정치권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피로를 느끼는 가운데 일본이 발 빠르게 실리를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은 일본 도쿄에서 ‘일본·우크라이나 경제부흥 추진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회의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해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 등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약 300명이 참여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은 농업과 제조업, IT 등 폭넓은 분야에서 우크라이나를 강력하게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일본과 세계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양국은 50건 이상의 경제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구체적인 참여 기업도 제시했다. 농업은 농기계 업체 구보타와 얀마그룹, 인프라는 스미토모상사와 가와사키 중공업, 통신은 라쿠텐 등이 참여한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강경파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법안 처리를 반대하자 전황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포탄 100만 발을 지원하겠다던 EU의 약속도 기한 내에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등이 유럽 내 생산을 고집했지만 정작 생산역량이 부족해 충분한 양을 만들어내지 못한 탓이다.

닛케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의회에 가로막히는 한편, 최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위비 지출 규모를 문제 삼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위협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유럽 각국이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현시점에서 양국의 경제협력이 추진되는 배경과 관련해 “전황을 전망할 수 없으나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 피로도’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지지를 원하는 목소리가 우크라이나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촉진을 위해 새로운 조세조약을 체결하고 투자협정을 개정하기 위한 협상도 개시한다. 양국 간 투자와 무역 확대를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사무소도 설치하는 한편, 일본 경제인의 현지 방문 절차도 추진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우크라이나 모든 지역을 ‘퇴피(피난) 권고 지역’으로 유지하되, 복구 및 부흥사업에 종사하는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현지 방문을 허용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전쟁 여파가 덜한 우크라이나 서부지역 방문을 조건으로 상용 비자 발급도 나선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일본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그동안 100억 달러(약 13조3500억 원) 이상의 다양한 지원을 해 재정 지원 면에서 4번째 나라”라며 “(이번 협정이)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출발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15일에서야 주요 7개국(G7) 주도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에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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