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국방 바로 서야 미래가 있다"…출산장려금 새판 만든 이중근 회장의 지론[피플]

입력 2024-02-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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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가 지속되면 20년 후 경제생산인구 감소와 국가 안전보장·질서 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부족 등으로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신년회에서 출산 직원에게 출산장려금 2억 원을 지급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영그룹)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출산장려금 기부면세 제도를 제안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이 회장은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일·가정 양립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자 출산한 직원들에게 1억 원씩 지원하는 과정에서 세제와 관련한 아쉬움을 느끼고 정부에 공개적으로 개선을 요청했다.

정부는 기업 출산지원금이 기업과 근로자에게 추가적인 세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세제 개편을 검토하며 화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의 바람대로 세제를 바꾸려는 것이다.

현재는 기업이나 직원 중 누군가는 세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출산장려금을 근로소득으로 해석하면 기업은 세무상 비용으로 인정받아 법인세를 줄일 수 있지만, 소득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직원은 35% 이상의 최고세율을 적용받는다. 증여로 본다면 직원은 10%의 세금만 내면 되지만 기업은 세무상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싶어도 세금이란 장벽에 가로막힐 수 있는 셈이다.

출산 직원 자녀 1인당 1억 원 지급과 출산장려금 기부면세 제도는 파격적이고 획기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그 중심에 이 회장이 있다는 점에서다.

이 회장은 미래의 토대인 역사 바로 알리기와 호국보훈을 사명으로 삼고 국방·안보와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왔다. 2013년 우정 문고를 설립해 '6·25 전쟁 1129일', '광복 1775일’ 등 다수의 역사서를 출간했으며 매년 군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공군 하늘사랑재단에 100억 원을 기부했고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용산전쟁기념관에 유엔 참전비 건립비용도 지원했다.

출산장려금은 이런 활동과 형식만 다를 뿐 안보와 경제 발전이란 미래의 밑바탕인 '사람'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점에서 같다.

이 회장의 몸에 벤 '나눔의 삶' 도 파격적인 출산장려금의 배경이다.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기부한 금액만 2600억 원이 넘을 정도로 거침없는 기부 행보를 해왔다. 지난해는 고향인 전남 순천 서구 운평리 마을 주민 280여 명에게 최대 1억 원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한 기관에 많게는 수백억 원을 기부했고 해외에서도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에 버스 1800대를 기증하는 등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 회장이 기부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것은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서 충분한 사회 환원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평소 돈이 사후까지 영원히 함께 가는 게 아니니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써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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