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가 반한 스트리트 패션, 국내외 브랜드 선점 경쟁 치열

입력 2024-02-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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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무신사트레이딩과 계약을 맺고 한국에 진출한 스트리트 브랜드 노아. (사진제공=무신사)

패션업체들이 특별함과 독특함을 추구하는 MZ세대가 특히 선호하는 ‘스트리트 패션’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정판 협업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넓히는 등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하다. 힙합, 스케이트보드 등 서브컬처에서 시작된 스트리트 의류는 각자의 개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자회사 무신사트레이딩이 전개하는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 ‘노아(Noah)’가 국내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19일 정식 오픈한다. 노아가 온라인 스토어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미국에서 직구하거나 해외 쇼핑 플랫폼을 이용해야 했던 한국 고객들도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뉴욕에서 탄생한 노아는 무신사트레이딩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한국에 진출했다. 작년 11월 서울 압구정에 선보인 국내 최초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노아 시티하우스’에 이어 온라인몰까지 열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챔피온이 더블탭스와 협업한 컬렉션을 판매한 챔피온 롯데월드몰점 현장. (사진제공=LF)

LF가 전개하는 ‘챔피온’도 지난달 27일 일본 스트리트 브랜드 ‘더블탭스’와 협업 컬렉션을 내놨다. 챔피온 롯데월드몰점에서 한정 판매된 이 컬렉션 제품은 수십 명이 오픈런을 하는 등 개점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챔피온의 편안하면서도 심플한 현대적 캐주얼 스타일에 더블탭스의 유니크한 요소를 적절히 조합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며 출시 10일 만에 완판됐다. 챔피온과 협업한 더블탭스는 테츠 니시야마가 1996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한 스트리트 브랜드로, 과감한 컬러 배색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패션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하다.

이처럼 패션업체들이 스트리트 패션 시장 공략에 힘을 주는 것은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관련 있다.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 제품의 경우 통상 일반 의류 브랜드들 보다 높은 가격에 팔거나, 한정판으로 출시해 구매도 쉽지 않다. 그러나 희소성 있는 의류를 선호하는 MZ세대에겐 오픈런을 통해 상품을 구하거나 웃돈을 주면서 리셀(Resell)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리셀(Resell)이란 접두사 ‘re-(다시)’와 ‘sell(팔다)’의 합성어로, 한정판이나 명품 등 희소성 있는 제품을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것을 말한다.

▲내달 3일 서울 도산공원 인근에 들어설 '팔라스' 국내 1호점. 19일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문현호)

한국 시장을 주목한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들도 국내에 매장을 열면서 향후 관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영국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 ‘팔라스’는 이달 초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국내 1호점을 열었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 일본 도쿄에 이은 세계 다섯 번째 매장이다. 지난해 8월 도산공원 인근에 문을 연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도 긴 대기 줄과 인파로 화제를 모았다. 미국 편집숍이자 스트리트 컬처 기반 패션 브랜드 ‘키스’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과 국내 독점유통 계약을 맺고 올해 상반기 중 성동구 성수역 인에 매장을 열고 국내에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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