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코리아” 한 달째 코스피200만 7조 쓸어담는 외인

입력 2024-02-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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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 코스피200 순매수. (출처=코스콤 체크)

외국인투자자들이 한 달째 코스피200 종목을 쓸어담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개선되면 대형주 위주로 수혜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외국인들의 코스피200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19거래일 연속 코스피200을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코스피200을 7조398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년 전(4조1814억 원)과 비교해 약 77% 늘어난 규모다. 외국인이 19거래일 연속 코스피200을 순매수한 것은 2022년 9월 29일~10월 27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외국인은 지난 15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93억 원, 868억 원어치를 순매도할 때도 코스피200 종목은 36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위에는 카카오(762억 원) 를 필두로 POSCO홀딩스(223억 원), 에코프로머티(126억 원), LG에너지솔루션(122억 원), 금양(100억 원) 등 이차전지주들이 담겼다.

이달 2일 외국인의 전체 코스피 순매수액(1조9344억 원) 중 코스피200이 차지하는 비중은 95.2%(1조8420억 원)에 달한다. 외국인투자자가 오는 19일까지 코스피200을 20거래일 연속 순매수할 경우 2009년(7월 15일~8월 11일) 이후 15년 만의 최장 기록이 된다.

외국인들이 코스피200 순매수를 이어오는 것은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 초기에 저 PBR 내에서도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형주가 중·소형주 대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진국 증시는 대형주 중심 강세를 보이고 있어 신흥국인 국내 증시도 결국 대형주 중심의 글로벌 증시와 같은 방향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주 중 장부가치가 낮은 저 PBR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무구조를 가진 경우가 많다. 저 PBR 테마가 시작될 때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방 위험이 낮고 우량한 대형주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지수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다.

외국인들은 코스피200에서도 저 PBR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다. 외국인은 현대차만 1조5277억 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현대차는 이 기간 18만1700원에서 25만2500원으로 38.97% 상승률을 보이며 25만 원 선을 돌파했다. 현대차 주가가 장중 25만 원 선을 넘긴 것은 2021년 2월(고점 25만1000원)을 기록한 후 3년 만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의 계산에 따르면 현대차가 보유 현금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소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면 주가는 향후 최대 5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현대차는 보통주 주가의 60% 수준에 있는 우선주를 소각하는 조치만 시행해도 주가가 30만 원을 넘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서 삼성전자(1조795억 원), SK하이닉스(5903억 원), 기아(5387억 원), 삼성물산(4967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3687억 원) 등을 순매수했다. 금융지주 종목도 대거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 7위와 8위에는 각각 KB금융(2902억 원)과 하나금융지주(2344억 원) 등이 이름을 올렸고, 우리금융지주(1155억 원) 11위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최근 순매수 유입세가 가파르지만, 지분율 측면에서 추가 확대 여력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 관점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에 따른 대기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익 전망치 하향과정에서 코스닥 대비 코스피가 선방 중인 점도 참고할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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