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기 페이히어 대표 “무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 [탐방기UP]

입력 2024-02-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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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체 기업 중 대기업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 1% 대기업이 굳세게 뿌리를 내리는 동안 99%의 중견ㆍ중소기업은 쉼 없이 밭을 갈고 흙을 고릅니다. 벤처ㆍ스타트업 역시 작은 불편함을 찾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삶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합니다. 각종 규제와 지원 사각지대, 인력 및 자금난에도 모세혈관처럼 경제 곳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기ㆍ벤처기업, 그들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고난, 성장을 ‘탐방기(記)’에 ‘업(UP)’ 합니다. <편집자주>

▲박준기 페이히어 대표. (사진제공=페이히어)

“무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커다란 트렌드가 됐다.”

박준기 페이히어 대표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장기적으로는 또 어떤 문제와 변화가 펼치질 지 모르기 때문에 뚜렷한 방향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페이히어는 기술을 활용해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을 돕고, 이를 통해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가 지금보다 더 나은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페이히어는 자영업자가 매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 매장 관리 서비스’다. 2020년 2월 포스(POS) 서비스로 시작해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태블릿 메뉴판), 서빙 로봇, 고객 관리, 웨이팅, 주방 디스플레이 시스템(KDS)까지 솔루션을 확장했다.

박 대표는 “이전에는 모든 서비스가 흩어져 있었다”며 “당연히 주문, 결제 고객 데이터도 분산돼 있었고, 매장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고 짚었다. 이어 “페이히어는 포스나 관리자 앱에서 모든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매출 증대, 고객 마케팅 등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늘어난 서비스들이 모두 파편화돼 매장 운영이 복잡해진 것을 목격하고 페이히어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다. 그는 “2019년 제로페이를 사용하려고 한 매장을 방문했는데, 사장님이 포스기나 스캐너 대신 개인 휴대폰으로 앱을 켜서 결제를 따로 받더라”며 “결제를 받으려고 도입한 포스기가 결제를 받아주지 못하는 상황이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후 박 대표는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카운터를 눈여겨봤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간편 결제, 배달, 예약, 포인트 적립 등 기능마다 서로 다른 기기를 올려두고 사용하는 어려움을 알게 됐다.

박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매장의 중심에 있는 포스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포스기’에 묶이지 않고 컴퓨터, 태블릿, 휴대폰에 자유롭게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출시한 서비스가 클라우드 기반 포스 서비스 ‘페이히어 셀러’”라고 설명했다.

페이히어는 포스를 도입할 때 당연하게 여겨졌던 복잡한 계약이나 설치 과정도 없앴다. 박 대표는 “온라인에서 페이히어 카드 단말기만 한 번 구매하고, 갖고 있는 기기에 포스 앱이나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연결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장에서 카드 결제를 받으려면 모든 카드사와 가맹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되며 이 절차도 비대면으로 혁신했다.

(사진제공=페이히어)

페이히어 출시 당시에는 ‘인테리어 효과’가 주목받았다. 박 대표는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2030 창업자분들이 커다란 포스기 없이 무선으로 깔끔한 태블릿 포스에 호응해 줬다”며 “카페부터 입소문이 퍼지면서 식당, 주점, 학원, 미용실, 헬스장, 병원 등 우리 서비스를 찾는 업종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쌓인 고객 의견을 바탕으로 식당, 카페, 도소매, 서비스, 프랜차이즈까지 개별 업종과 규모에 꼭 맞게 포스를 재설계했다. 최근에는 재고 관리가 핵심인 도소매 업종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3일, 1주, 2주 후 품절 위험을 예측해 주는 기능도 출시했다.

박 대표는 “결국 예약, 웨이팅부터 주문, 결제, 적립, 문자마케팅까지 고객 동선을 따라 매장에 꼭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모든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매장을 경험하고 재방문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효율화, 자동화해 자영업자가 인건비, 구인난 걱정 없이 고객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히어는 지난해 4월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굿워터캐피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해시드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 포스텍홀딩스, 김기사랩 등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누적 35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박 대표는 “이후에도 페이히어가 만들어 나가고 있는 ‘매장의 새로운 미래’에 관심 갖는 곳들이 있어 현재 시리즈 C 투자 유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히어는 구인난,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자영업자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와 무인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그램부터 카드 단말기, 태블릿, 거치대 등 하드웨어 일체까지 모두 직접 개발해 안정성을 높인 테이블 오더 신제품을 선보였다. 총 12종으로 식당, 주점, 호텔, 스크린 골프장 등 업종과 매장 환경에 따라 맞춤형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적으로는 고객을 중심에 두고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전사적으로 ‘고객 중심’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시하고 있다”며 “페이히어가 지금까지 가장 잘 해왔듯이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의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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