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르쉐 등 폭스바겐 럭셔리 브랜드車 수천 대 압류…중국 신장산 부품 사용 혐의

입력 2024-02-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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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제품 수입 금지법’ 위반
부품 교체 작업 진행 중
미국 고객 차량 인도 3월 말까지 지연

▲미국 뉴욕에서 폭스바겐 로고가 보인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독일 폭스바겐그룹 산하 럭셔리 브랜드의 신차 수천 대가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물품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아 미국 항구에 발이 묶였다. 세계 굴지의 대기업이 해당 법에 적용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바겐 산하 포르쉐의 스포츠카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약 1000대, 벤틀리 차 수백 대, 아우디 차 수천 대 등이 중국 신장 위구르산 부품을 사용했다는 혐의로 압류됐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거래처가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만들어진 부품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락을 받은 뒤 직접 이 사실을 미국 당국에 알렸다. 폭스바겐과 직접 거래 관계에 있는 공급 업체가 아닌 하청업체에서 간접 조달한 부품이어서 발견이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부품은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미국 고객에 대한 차량 인도는 3월 말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폭스바겐은 전했다.

미국은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강제노동과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해당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 제품 수입 금지법’을 2022년 6월부터 시행해왔다. 기업은 이곳에서 조달한 제품이 강제 노동과 관련이 없음을 증명하지 못하면 미국 내에 이를 반입할 수 없다. 완제품뿐만 아니라 부품과 부자재도 대상이다.

폭스바겐 측은 성명에서 “강제노동을 비롯해 회사 내부와 공급망 모두에서 인권 침해 관련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하청업체 중 한 곳과 관련된 혐의에 대한 정보를 받은 즉시 해당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한 뒤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결과 심각한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공급업체와의 관계가 종료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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