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우선배정 못 참지”…청약 열풍에 하이일드 펀드도 ‘인기’

입력 2024-02-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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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펀드,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 업고 ‘뭉칫돈’
설정액 연초 7793억→8630억으로 ‘껑충’
공모주가 쏘아 올린 ‘훈풍효과’…하이일드→비우량채로 온기 퍼져

(게티이미지뱅크)

공모주 열풍에 힘입어 하이일드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하이일드 펀드에 837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연초 7793억 원이었던 설정액은 현재 8630억 원을 기록 중이다.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에 투자해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다. 신용등급 BBB+급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 45% 이상을 담으면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있다.

이에 하이일드 펀드는 통상 대어급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인기를 얻는 편이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때도 하이일드 펀드 설정액이 2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같은 코스피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받을 방법은 하이일드 펀드가 유일하다.

이번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자 공모주 우선 배정을 노리는 하이일드 펀드 투자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치솟은 점이 하이일드 펀드 투자에 불을 지폈다. 올해 일반청약을 진행한 공모주 12개의 평균 경쟁률은 1500대 1에 육박한다. 청약을 통해 공모주 한 주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란 의미다.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노리는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부터 코스닥 공모주 우선 배정 비중이 기존 5%에서 10%로 늘어나게 된 점도 하이일드 펀드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 같은 하이일드 펀드의 인기 덕분에 비우량채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올해 AJ네트웍스(BBB+)와 콘텐트리중앙(BBB), SLL중앙(BBB+/BBB), 두산퓨얼셀(BBB) 등이 수요예측에서 일제히 흥행을 이어갔다. 두산에너빌리티(BBB+)와 이랜드월드(BBB), 한진칼(BBB+) 등도 이달 회사채 발행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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