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1조 원 UAE 태양광 사업 따냈다…韓 수주 역대 최대 규모

입력 2024-02-14 08:39수정 2024-02-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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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즈반 1500㎿ 태양광' 우선협상대상 선정
축구장 2850개 크기…연평균 예상 발전량, 인천 가정용 전력 소비량 1년 치 달해
30년 생산 전력 UAE가 구매 보장…누적 매출 전망치 3조 원
3000만 달러 이상 한국산 기자재 사용 관철도

한국서부발전이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의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을 따냈다. 1조 원 이상이 투입돼 1500MW(메가와트)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설비용량과 사업비 모두 한국이 수주한 태양광발전 사업 가운데 단일 사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30년간 UAE가 전력 구매를 보장하며, 누적 매출 전망치만 3조 원에 달한다.

서부발전은 UAE 수전력공사(EWEC‧Emirates Water and Electricity Company)가 발주한 ‘UAE 아즈반 1500MW 태양광발전 사업'에서 서부발전‧EDF-R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동쪽으로 70km 떨어진 부지에 1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초대형 신재생에너지 발전 건설 프로젝트다.

발전소 면적만 축구장 2850개를 합쳐 놓은 2000만㎡에 달한다. 이는 분당 신도시 넓이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평균 예상 발전량은 약 4500GWh(기가와트시)로, 인천광역시의 한 해 가정용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다.

공사는 오는 올해 6월 시작해 2026년 7월 마무리되며, 준공 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태양광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눈에 띄는 점은 향후 30년간 생산될 전력을 EWEC가 구매를 보장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른 누적 매출 전망치는 약 3조 원에 달한다. 또한, 사업 입찰 과정에서 국내 고압전선, 변압기와 전력 제어 기술 업체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설계‧조달‧시공(EPC)사와의 협상에서 3000만 달러 이상의 한국산 기자재 사용을 관철한 것도 특징이다.

재원 조달 방식도 유리하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 참여사(주주)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사업에 투입할 자본금을 빌려주는 선진금융기법인 자본금연계대출(EBL)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BL은 대출 기간에는 이자만 갚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금을 납입해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롭고, 만기 때는 그동안 적립한 배당금과 대주단 성공보수 등을 상환 자금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중동에서의 추가 수주도 기대해 볼 만하다.

서부발전은 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의 대규모 입찰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동에서만 발전 용량 2000MW에 달하는 사업을 따낸 만큼 이곳에서 만든 무탄소 전력으로 그린암모니아·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연계해 규모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UAE 아즈반 태양광사업 수주는 서부발전이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인정받은 사례"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중동에서 태양광, 그린수소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대해 에너지 전환과 무탄소에너지 확산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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