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풀필먼트 전략 통했다…이커머스 고객사 1년 새 4배 ‘껑충’

입력 2024-02-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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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스마트패키징 라인. (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한 가운데 그 배경에 풀필먼트 경쟁력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고 관리부터 배송까지 담당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앞세워 1년 새 이커머스 고객사가 4배가량 증가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 11조7679억 원, 영업이익 4802억 원을 거뒀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줄었으나, 국내 사업 신규 수주 확대 및 지속적인 생산성 개선 성과로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다. 국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해 실적은 한국사업부문이 이끌었다. 특히 택배·이커머스 사업에서 도착 보장 기반 서비스 경쟁력 강화, 패션·뷰티 버티컬커머스 물량 확대에 힘입어 매출 3조7227억 원, 영업이익 2461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사업부문의 호실적 이유로는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가 꼽힌다. 풀필먼트는 상품 보관은 물론 고객 주문에 따른 출고와 배송, 재고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통합물류서비스를 뜻한다.

지난해 말 기준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커머스 고객사는 총 1071개 사다. 1년 전 250여 개사에서 4배 가량 증가했다. 고객사도 명품·패션·식품·펫용품 등으로 다양해졌다.

▲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관제실. (사진제공=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는 ‘도착 보장’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어졌다. 도착 보장은 약속한 예정일에 배송을 보장하고 지연 시에는 일정 금액을 보상해 주는 서비스다. 2021년 네이버와 군포·용인에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착 보장 서비스 도입 이후 이커머스 고객사 증가세에도 가속이 붙었다. CJ대한통운은 올해만 600개 이상의 신규 고객사와 풀필먼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패션·뷰티 등 버티컬 커머스(전문몰) 대상의 영업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이 전년 대비 4배에 달하는 고객사 확보 성과를 낸 것은 풀필먼트와 같은 이커머스 특화 물류 서비스가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곤지암센터에서 풀필먼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군포·용인 등 전국 9개 물류거점에 풀필먼트 센터를 차례로 열었다.

풀필먼트 서비스의 최대 강점은 대규모 택배 허브터미널과 연계한 ‘융합형' 서비스다.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센터에서 출고해 1~2시간 거리에 있는 허브터미널로 상품을 보낸다. 주문 마감 시간이 늦춰지면서 실질적인 체감 배송 속도도 빨라지고 더 많은 주문량을 소화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하드웨어에 첨단 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며 풀필먼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물류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TES물류기술연구소’ 규모도 2배 이상 키우는 등 물류 자동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상품을 작업자 앞으로 가져다주는 무인운송로봇(AGV), 상품 사이즈에 맞는 상자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CJ대한통운은 신규 고객사 증가로 이커머스 부문의 성장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풀필먼트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이커머스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이 사업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신규 고객을 지속 발굴하며 당사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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