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AI’…엔비디아, 장중 ‘시총 빅3’ 진입·ARM 주가는 3배 뛰어

입력 2024-02-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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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한때 알파벳·아마존 제치고 3위
시총 2조 달러 클럽 눈앞
ARM, 3거래일간 상승폭 100% 육박
모기업 소프트뱅크도 덩달아 수혜
MS 시총 1위 등극, 시장판도 변화 ‘신호탄’

▲엔비디아 새해 주가 등락 추이. 12일(현지시간) 종가 722.48달러. 출처 마켓워치
인공지능(AI) 열풍에 관련주들이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AI 투자 여부에 따라 실적과 더불어 시가총액 순위까지 바뀌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장중 한때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시총 5위로 마감했지만, 시총이 1조8300억 달러(약 2432조 원)에 달해 2조 달러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시총은 1년 전보다 3배 이상 불어났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반도체(GPU)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는데, 오픈AI의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붐으로 GPU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엔비디아 주가도 치솟고 있다.

▲ARM 새해 주가 등락 추이. 12일(현지시간) 종가 148.97달러. 출처 마켓워치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 ARM 주가도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 이후 3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12일 하루에만 29% 넘게 폭등해 최근 3거래일 동안 상승 폭이 100%에 육박했다. 일일 거래량도 최근 3개월 평균의 10배가 넘는다. 그 결과 현재 시총은 15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보잉이나 AT&T보다 높다.

ARM은 지난주 기업 로열티의 15%를 차지하는 최신 제품인 ‘ARM v9’의 이익이 이전 버전보다 두 배 많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흥분시켰다. ARM은 투자자 서한에서 “로열티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클라우드 서버와 자동차 관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망도 밝다. ARM은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최대 9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7억78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RM 상승세에 모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역시 하루 새 11% 폭등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번 실적 발표 당시 AI 투자 강화와 함께 ARM 반도체 설계의 활용 방안 모색을 약속해 투자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했고 현재도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AI가 주식시장 내 빅테크 세력도를 본격적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은 작년 4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지난달부터다. 오픈AI와 긴밀한 관계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약 2년 만에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총 1위에 올랐다.

당시 MS는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증가율이 3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아마존(13%)과 알파벳(26%)의 클라우드 사업부 성장세를 웃도는 성적이었다. 또 MS는 생성형AI로 인한 매출 증가율이 이전보다 6%포인트(p) 올랐다면서 AI 효과를 입증했다.

트리플디트레이딩의 데니스 딕 트레이더는 “여기서 보고 있는 것은 AI와 관련한 모든 것에 대한 열광적인 모습”이라며 “개인 투자자들도 참여하고 있고 일부는 선물을 구매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그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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