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지난해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서 점유율 하락

(출처=SNE리서치)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CATL, BYD 등 중국 업체들은 가파르게 성장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판매된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319.4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성장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3%포인트(p) 하락한 48.6%를 기록했다.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 호조로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한 88.6GWh를 기록하며 점유율 1위(27.8%)를 지켰다. SK온은 14.4%(34.1GWh), 삼성SDI는 37.2%(32.4GWh) 성장률을 기록하며 나란히 4위(10.7%)와 5위(10.2%)를 기록했다.

중국 CATL은 점유율 27.5%로 선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72.5% 증가한 87.8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했다. BYD는 한 해 동안 394.8%의 성장률을 보였다.

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 3·Y를 비롯해 BMW, MG,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 주요 완성차 업체(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현대차의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채택돼 국내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높아지는 추세다.

일본 파나소닉은 지난해 배터리 사용량 44.6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향후 개선된 2170과 4680 배터리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 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지급 규제가 강화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이 축소되는 점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세액공제 혜택이 유지될지의 불확실성 또한 전기차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가격 중심으로 전환된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있는 배터리 기술개발과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