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이번 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이사회와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 참석을 위해 계획했던 벨기에 브뤼셀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12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 오스틴 장관이 긴급한 방광 문제로 보이는 증상을 보여 월터리드 군의료센터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저녁 늦게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마취를 동반한 비수술 치료와 면밀한 모니터링을 받았다.
병원 측은 “(오스틴 장관의) 장기 입원은 예상하지 않는다”며 다음 날인 13일 퇴원해 업무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터리드 군 의료센터는 “방광 문제가 그의 완치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며 “그의 암 예후는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주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와 나토 국방장관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었다.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의 브뤼셀 방문이 취소됐으며, UDCG 회의는 가상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은 현재 가상으로 열리는 UDCG에 참여할 계획이지만, 건강 상태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브뤼셀을 방문할 예정인 셀레스트 웰랜더 국방부 국제안보 담당 차관보가 필요에 따라 장관을 대신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와 별도로 줄리 스미스 주 나토 미국 상임 대표가 15일 예정된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오스틴 장관을 대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올해 초 요로감염으로 입원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에게 이를 제때 알리지 않아 ‘깜깜이 입원 논란’을 빚었다. 그는 퇴원 후 집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다 1월 29일 국방부로 거의 한 달 만에 복귀했지만 2주 만에 방광 문제로 다시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