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라파 지상전 시작하면 인질 협상 중단될 것”

입력 2024-02-1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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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 및 지상작전을 피하기 위해 대피한 팔레스타인인들이 남부 라파에 도착한 모습. (AP 뉴시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최남단 국경 도시 라파 공격을 예고한 것에 대해 하마스 측이 공격 실행 시 인질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 작전은 인질 교환 협상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AP통신은 이집트 측에서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인도주의 통로 폐쇄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평화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을 했다고 이집트 및 서방 외교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집트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협상을 중재해왔다.

라파는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도시로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으로 기능해왔다. 또한, 라파는 이스라엘의 지상전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머무는 곳으로 약 140만 명이 대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하마스의 완전한 소탕을 이유로 라파에서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불가피하다며 본격적인 진입 작전에 앞서 민간인 대피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하마스와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본격화할 경우 수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전쟁에 지고, 하마스를 그대로 두라고 하는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을 고집 중이다.

이스라엘 측은 라파에 하마스 잔당이 은신 중일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진입 작전 개시에 앞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하마스는 미국·이스라엘·이집트·카타르 4자 회의에서 휴전안을 받고, 135일간의 3단계 휴전과 인질 및 보안 사범 석방 등의 내용을 담은 역제안을 했다. 이외에도 이집트에 협상팀을 파견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 철군이 포함된 하마스의 역제안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하마스 소탕 및 인질 석방 등 기존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전쟁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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