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에게 전화하려면 월 8달러’…“앞으로는 X로만 통화”

입력 2024-02-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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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안에 전화번호 없앨 것”
프리미엄 구독자만 전화 걸 수 있어
“2단계 인증 등 문자 널리 쓰여 X에만 의존 불가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월 15일 프랑스 파리 외곽 베르사유궁에서 열린 제6회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 서밋에 참석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과 만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앞으로는 X로만 통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쿼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내 전화번호를 없애고 문자와 음성, 영상통화는 X만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실행된다면 머스크에게 전화를 걸려면 X 프리미엄 구독 가격인 최소 월 8달러(약 1만 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쿼츠는 전했다. X에서는 모든 사용자가 음성과 영상통화를 받을 수 있지만, 프리미엄 가입자만 전화를 걸 수 있다. X는 지난해 10월 자사 플랫폼에서 음성과 영상통화를 활성화했다.

다만 쿼츠는 보안상의 한계로 자신의 전화번호를 포기하고 X에만 의존하는 것이 현재 전혀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독립 앱 연구원인 니마 오우지는 “로그인 과정에서 문자메시지는 2단계 인증에 사용되는 등 여전히 온라인 생활에서 기존 전화번호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왓츠앱과 같은 플랫폼도 사람들이 계정을 만들 때 문자를 통해 확인한 코드를 쓴다”고 설명했다.

X의 무료 사용자는 인증 앱이나 보안 키를 2단계 인증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프리미엄 가입자는 문자 확인 코드를 쓴다.

사실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SIM 교환’ 같은 방법으로 사용자 전화번호를 훔칠 수 있어 문자 인증보다 다른 방법이 더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경고에도 많은 은행과 기타 서비스가 여전히 문자를 통한 2단계 인증만 제공한다. 오우지는 “X를 전화와 영상통화에 사용할 수 있지만, 여전히 문자는 커뮤니케이션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도 국가 비상사태나 기후 경보 등 경고를 국민에게 보내는 데 문자를 사용한다. 오우지는 “미국 정부가 경보 알림을 기존 전화 문자에서 X로 전환할 경우 다른 메신저도 지원해야 한다”며 “이에 당분간 현 방법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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